경북 청송군 파천면 관1리에서 잎담배 농사를 하는 박말선(朴末先·44)씨는 최근 ‘청송황토베개’라는 특허를 등록했다.
마을 뒷산의 자연황토를 버무려 만든 베개로 99년 경북 여성개발제품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받고 농협중앙회 농가소득사업에서 히트상품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박씨는 시부모을 뒷바라지 하면서 이 베개를 개발했다.
“암으로 고생하던 시아버님께 황토로 베개를 만들어 드리면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96년 겨울 농한기에 마을 뒷산의 황토를 퍼 팥죽의 새알처럼 만든 뒤 천에 넣어 머리 밑에 놓아드렸더니 ‘머리가 시원하다’며 좋아하셨습니다.”
박씨는 이 때부터 틈틈이 황토로 베개를 만들어 시어머니와 친정 어머니, 이웃에게 나눠주기 시작했고 효과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황토베개에 청송군의 로고를 붙여 서울의 백화점에도 납품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박씨는 “시부모님 기일에는 꼭 베개를 제사상 앞에 놓고 황토 반죽을 할 때마다 시부모님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청송〓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