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첫 여성소위 배출

  • 입력 2002년 3월 7일 17시 07분


육군사관학교가 개교 55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소위를 배출했다.

98년 23.4대1의 높은 경쟁을 뚫고 ‘금녀(禁女)의 집’ 이었던 육사의 첫 여성 생도로 선발돼 4년간의 생도 생활을 마친 강유미(姜有美·24) 소위 등 20명의 여성이 7일 제58기 육사 졸업 및 임관식에서 정식으로 소위로 임관했다. 이들은 전후방 부대의 소대장 등 전투병과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하게 된다.

입학 때 전체 수석을 했던 강 소위는 이날 졸업식에서는 전체 차석을 차지해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강 소위는 “어려울 때마다 동기생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며 “예비역 중령인 부친의 뒤를 이어 평생 참군인 의 길을 가겠다” 고 말했다.

또 이날 행사에는 육사 사상 첫 여성 대대장 생도로 임명됐던 권성이(權成二·23) 소위가 현재 3학년에 재학중인 여동생 권성미(權成美·21) 생도와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동생 권 생도는 “언니의 자랑스런 소위 계급장을 보면서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며 언니이자 선배인 권 소위의 졸업을 축하했다.

육사 관계자는 “이번에 소위로 임관한 여성 생도들의 4년간 평균 성적이 남성 생도보다 높았다” 며 “여성 생도들은 전원이 무도 2단 이상의 유단자가 되는 등 체육 및 군사학 분야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고 말했다.

총 248명의 신임장교가 탄생한 이날 졸업식에서 전체 수석은 오홍상(吳洪翔·22) 소위가 차지, 대통령상을 받았다. 오 소위는 수상 소감에서 “4년간 육사 생활을 토대로 인격 성실 능력을 겸비한 리더로 군 생활에 충실하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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