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진부면사무소에 500만원을 전달하면서 “이런 산삼을 캐낸 것을 산신령의 은덕으로 생각하며 이 은덕을 조금이나마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전씨는 현재 남의 밭 3000평을 빌려 감자 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는 가난한 농민.
산삼을 캐기 전날 호랑이에게 쫓겨 달아나는 꿈에서 깼다는 전씨는 지난해 9월 중순 홍천군 내면 울수골 기슭에서 길이 57㎝, 무게 한 냥에 이르는 이 산삼을 발견, 2시간에 걸쳐 뿌리까지 캐냈다. 25년 전부터 1년에 한달가량 산삼을 캐온 전씨는 지금까지 8개의 산삼을 발견했으며 지난해에도 홍천군 내면 산기슭에서 500만원짜리 산삼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산삼의 모습이 여인의 몸매를 꼭 닮고 있어 예사롭지 않았다”는 전씨의 산삼은 한달여간의 감정 끝에 한국산삼협회로부터 “최고의 약효를 간직하는 가을에 채취된 124년생 국내삼이며 산삼의 씨가 그 자리에 자연적으로 떨어져 성장한 천종(天種) 산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새가 씨를 먹고 이동한 후 배설해서 자라난 지종(地種) 산삼은 약효가 천종보다 떨어진다는 것.
전씨는 “나머지 돈으로는 우선 빚을 갚겠다”고 말했다.
평창〓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