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선수는 이날 낮 12시 ‘이봉주 보스턴제패기념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대회에 참가하는 마라톤 마니아와 육상관계자 등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갑내기 신부 김미순(金美順)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고 소속팀이 14일 밝혔다.
두 사람은 94년 처음 만나 8년동안 마라톤만큼이나 끈질기면서도 소리없이 사랑을 가꿔왔다.
결혼식에 앞서 4월15일 열리는 제106회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출전할 이 선수는 현재 충남 유성∼경남 고성∼충남 보령을 순회하며 강도높은 대비훈련을 하고 있다.
17일 열릴 2002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하는 권은주 등 팀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14일 서울에 온 이 선수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식을 올리려고 했는데 좀 늦었다”며 “이번 보스턴마라톤에서 좋은 성적을 내 신부에게 뜻깊은 선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부 김미순씨는 “많은 분의 관심과 사랑이 너무 고맙다”며 “봉주씨가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미 서울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선수는 4월5일 출국해 열흘간의 현지적응훈련을 하고 보스턴마라톤에 출전한 뒤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화성기자 mar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