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물갈이人事 몰아친다…조흥-외환 “세대교체 대세”

  • 입력 2002년 3월 14일 18시 17분


은행권에 ‘40대 기수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한미은행에 이어 조흥은행에는 40대 ‘토종 은행장’이 탄생하고 많은 은행에서 50대 중반의 임원이 줄줄이 옷을 벗고 있다. 말 그대로 세대교체다.

구조개혁과 세대교체 흐름을 극명하게 보여줄 곳은 국민은행. 이번 주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는데 임원수가 22명에서 12∼13명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 고위관계자는 14일 “은행권 경영방식의 변화를 실감케 하는 인사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1차로 주영조(朱榮祚) 상무가 자회사인 국민카드 부사장으로 옮기기로 했다.

김정태 행장은 이미 워크아웃본부장(부행장급)에 43세에 불과한 이성규씨를 전격 영입해 주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김 행장은 일선 영업맨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지점장이나 부장급에서 몇 단계를 건너뛰고 임원으로 발탁되는 케이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조흥은행은 홍석주(洪錫柱) 행장 내정자가 3월 말 주총을 마친 뒤 상당 폭의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부행장 2명이 물러날 뜻을 내비쳤고 곧바로 홍칠선(洪七善) 상무가 부행장으로 승진한 상태. 홍 내정자는 선임된 직후 “전문성과 일하려는 의지가 중요하지 1940년대생이라 해서 사표를 내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지만 어느 정도의 세대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국제기준에 걸맞은 은행이 되기 위해선 외부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해 내부 승진보다는 외부 영입 쪽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

김경림(金璟林) 행장이 갑자기 사퇴의사를 밝힌 외환은행도 임기를 채운 임원이 6명이나 돼 이 가운데 2, 3명은 교체될 전망이다. 외환은행 고위관계자는 “후임 행장이 5월 초나 돼야 확정되는 만큼 김 행장이 3월 중에 임원인사를 마무리짓고 떠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13일 백운철(白雲轍) 상무를 외환카드 사장으로 선임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시중 은행 주총일 및 변동대상 임원
은행주총일변동 임원
국민3월22일전체 22명 가운데 합병 후 선임된 4명 등 5명을 제외한 17명이 재신임 대상.주영조(국민카드 부사장 선임)
외환3월29일주원태 김윤수 황학중 박선령 국대현(임기만료) 백운철(외환카드 사장 선임)
조흥3월29일이건호 상무(임기만료) 이강륭 이완(사의 표명)
한미3월22일이성희(감사, 금융감독원 새로 영입)
신한2월28일부행장 등 5명 계약 완료. 문홍순(감사, 금융감독원 새로 영입)
단, 임기만료 임원도 재계약 가능. 한빛(20일), 하나(20일), 제일(30일), 서울은행(14일)은 변동대상 임원 없음.
자료:각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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