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때 해군장교가 되기로 ‘의기 투합’해 나란히 해사에 입학한 두 사람은 동급생들조차 형과 동생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여서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많았다고 회상했다.임관식 후 형 길태준 소위는 “4년간의 생도 생활은 인내와 희생을 배운 값진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동생 길범준 소위는 “한때 생도 생활이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지만 형의 격려로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형에게 졸업의 영광을 돌렸다.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같은 학교를 다니며 함께 생활해 온 이들 형제는 임관 뒤 각기 다른 함정에 배치돼 헤어지게 됐다. 이렇게 떨어져 본 적이 없는 두 사람은 “서로 떨어지게 돼 아쉽지만 항상 자기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장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