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이 진정한 군인가족이죠˝

  • 입력 2002년 3월 20일 18시 26분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20일 경북 영천시 고경면 육군3사관학교 졸업식이 열린 연병장. 군인 아들 3명이 부모님께 씩씩하게 경례를 올렸다.

신재현(申在鉉·55·충북 옥천군 옥천읍)씨의 다섯 가족은 둘째아들 동안(東安·24)씨가 이날 소위로 임관하면서 ‘군인가족’이 됐다.

육군 하사 출신인 어머니 김현숙(金賢淑·53)씨는 “연병장에서 온 가족이 모이니 기분이 새롭다”며 “군인의 길을 걷고 싶었던 꿈을 아들이 이어가는 것 같아 한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김씨는 70년 부사관 1기로 입대해 73년까지 육군본부에서 근무했다. 아버지 신씨는 72년 육군 37사단 비둘기부대에 입대해 10개월 동안 월남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신씨는 “전 후방에서 뛰어다닐 아이들을 생각하면 든든하다”며 “강한 책임감으로 성실하게 근무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시 육군 25사단에 근무중인 큰아들 동렬(東烈·26·육사 56기)씨는 “동생 임관을 보고 싶어 어렵게 왔다”며 “군 출신인 어머니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시에 근무하는 막내 동성(東星·22)씨도 부대 측의 배려로 형의 임관식에 참석했다. 아주대 1학년을 마치고 지난해 3월 해병대에 지원한 그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아무리 힘든 훈련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둘째아들은 충북 영동대학 토목과를 졸업한 뒤 군인의 길을 택했다. 세 아들은 이날 어머니를 번쩍 들어올리며 힘차게 군대생활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영천〓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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