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애견협회 선산지회는 31일 오전 9시 경북 구미시 선산면 생곡리 농협교육원에서 ‘제1회 선산 의구총 전국 애견 콘테스트’를 연다. 이번 행사는 한국애견협회 회원들이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인의 개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것. 국내 200여종의 견공(犬公) 500여마리가 주인과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심사위원들은 견공들의 이빨 털 발톱 걸음걸이 등을 심사하고 품종별 최고의 개를 선발한다. 이번 대회는 특히 주인의 목숨을 구한 선산 의구(義狗)의 정신을 널리 알린다는 뜻도 담겨 있다.
행사를 마련한 애견협회 선산지회 강부건(姜富建·46) 지회장은 “한국인이 개를 마구 잡아먹는 야만인으로 외국에 비쳐 분통이 터진다”며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개를 아끼는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애견협회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전국에서 애견 관련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행사는 △4월14일 제주 월드컵기념 애견전람회 △21일 광주 무등산 진돗개클럽 전람회 △21일 경기 부천 셰퍼드 전람회 △28일 부산 종합애견전람회 △5월5일 월드컵기념 서울 도그(dog) 전람회 △12일 대전 종합애견 챔피언 전람회 △19일 경기 수원 애견 챔피언 전람회 △26일 서울 월드컵기념 도그 페스티벌 △6월16일 서울 한국베스트5 도그 쇼 △30일 서울 로트바일러 전람회 등이 개최된다.
한국애견협회 신귀철(申貴澈·56) 부회장은 “월드컵은 한국인이 개를 얼마나 아끼는지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인의 개 사랑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시 해평면 낙산리에 있는 의구총(지방민속자료)은 조선 인조 7년(1629) 선산부사 안응창(安應昌)이 만든 개 무덤. 당시 선산 해평 사람이 술에 취해 집 근처 길가에서 잠든 사이 불이 나자 집에 있던 개가 낙동강 물을 몸에 적셔 불을 꺼 주인을 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문의 한국애견협회 02-2265-3349
구미〓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