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숭실대총장 ­˝中 이공계 우대로 기술수준 한국 앞질러˝

  • 입력 2002년 3월 28일 18시 28분


“지난 1년은 학내 분규로 힘든 시간이었지만 구성원들의 학교 사랑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말 제10대 숭실대 총장으로 선출된 이중(李中·66·사진) 신임 총장은 어윤배(魚允培) 전 총장의 퇴진 문제로 그동안 계속됐던 학내 분규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또 “학내 분규를 통해 학내 민주화야말로 대학 발전의 원동력임을 깨달았다”며 “값비싼 수확을 얻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교수들이 마음놓고 연구와 강의에 주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연구 및 기고 활동을 활발히 하는 교수들에 대해 여러 가지 형태로 보상을 해주는 등 각종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겠습니다.”

이 총장은 또 학생 복지정책을 수립할 때는 학생들의 의견을 우선 반영하는 등 정책 결정에 있어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총장이 할 일은 학교 구성원이 각각 제 역할을 다 하도록 뒤에서 도와주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디지털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의 본질이라고 봅니다.”

97년부터 5년간 옌볜(延邊)과학기술대학 부총장으로 재직한 이 총장은 최근 일고 있는 우리 사회의 이공계 위기에 대해 “장쩌민(江澤民) 주석, 주룽지(朱鎔基) 총리 등 이공계 출신의 지도자가 많은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이공계를 적극 육성하는 분위기”라며 “이미 기술면에서 우리를 앞지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공계 기피현상은 만연한 물질주의가 그 원인”이라며 “물질주의를 이겨낼 정신문화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장기적 관점에서 교육이 이뤄질 때 기초학문 및 이공계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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