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텔레비전’ 美 벌리, 英 무어 별세

  • 입력 2002년 3월 28일 18시 28분


밀튼 벌리(왼쪽), 더들리 무어
밀튼 벌리(왼쪽), 더들리 무어
미국의 원로 희극배우 밀튼 벌리와 영국 출신 희극배우 더들리 무어가 27일 각각 93세와 6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벌리씨는 이날 지병인 대장암으로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파킨슨병과 유사한 희귀 질환인 핵상마비증(PSP)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왔던 무어씨는 합병증인 폐렴으로 미 뉴저지주 플레인필드의 친구 집에서 각각 숨을 거뒀다.

벌리씨는 5세 때 만담 대회에서 찰리 채플린 흉내로 우승해 타고난 배우자질을 보였고 무성 영화시대 때부터 아역 배우로 채플린이나 마리 드레슬러 등 명배우들과 공연했다. 그 뒤 1948년 당시로서는 신생 매체인 TV에 데뷔해 만담과 노래, 춤 등을 섞어놓은 TV의 버라이어티 쇼 무대를 주름잡아 ‘미스터 텔레비전’이라는 애칭을 얻었다.미 코미디계의 대부 봅 호프(98)와 부인 돌로레스(93)는 벌리씨에 대해 “쇼 비즈니스 분야에서 88년 동안 활약해 큰 족적을 남긴 뛰어난 코미디언이자 위대한 배우”라고 평한 바 있다. 159㎝의 단신인 무어씨는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기 전 영국 극단의 희극배우로 런던과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했다.

무어씨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비대즐드(Bedazzled)’, ‘텐(10)’, ‘사랑의열병(Lovesick)’ 등이 있으며, 라이자 미넬리와 함께 출연한 영화 ‘아서(Arthur)’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 다.

[로스앤젤레스·뉴저지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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