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리씨는 이날 지병인 대장암으로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파킨슨병과 유사한 희귀 질환인 핵상마비증(PSP)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왔던 무어씨는 합병증인 폐렴으로 미 뉴저지주 플레인필드의 친구 집에서 각각 숨을 거뒀다.
벌리씨는 5세 때 만담 대회에서 찰리 채플린 흉내로 우승해 타고난 배우자질을 보였고 무성 영화시대 때부터 아역 배우로 채플린이나 마리 드레슬러 등 명배우들과 공연했다. 그 뒤 1948년 당시로서는 신생 매체인 TV에 데뷔해 만담과 노래, 춤 등을 섞어놓은 TV의 버라이어티 쇼 무대를 주름잡아 ‘미스터 텔레비전’이라는 애칭을 얻었다.미 코미디계의 대부 봅 호프(98)와 부인 돌로레스(93)는 벌리씨에 대해 “쇼 비즈니스 분야에서 88년 동안 활약해 큰 족적을 남긴 뛰어난 코미디언이자 위대한 배우”라고 평한 바 있다. 159㎝의 단신인 무어씨는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기 전 영국 극단의 희극배우로 런던과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했다.
무어씨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비대즐드(Bedazzled)’, ‘텐(10)’, ‘사랑의열병(Lovesick)’ 등이 있으며, 라이자 미넬리와 함께 출연한 영화 ‘아서(Arthur)’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 다.
[로스앤젤레스·뉴저지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