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은 △사랑의 물결 △자연의 소야곡 △기도하는 마음 등 6개의 단락에 100편의 시를 싣고 있다.
시집의 이름과 같은 타이틀 시인 ‘아내의 편지’에서 그는 “가끔은 봄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 잘 생긴 녀석과 뜨거운 키스라도 하며 풀내음 풋풋한 가슴에 찌든 삶을 한껏 풀고 싶소”라며 바쁜 경찰관 생활로 부인에게 잘 해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토로하고 있다.
또 그는 ‘경찰’이라는 시에서 나라를 생각하며 “내가 사랑한 임은 하나였습니다. 처음으로 순결을 바친 임은 오직 하나였습니다”라고 애국의 심정을 노래했다.
출간된 시들은 그가 20여년 전부터 근무 중 틈이 날 때마다 집무실이나 현장에서 일기와 메모형식으로 적어 온 200여편 중 서정성이 높은 100편을 고른 것이다.
그는 “경찰이란 사람에게 메마른 감정을 가질 수 밖에 없도록 강요하는 직업이지만 인간적인 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할 때 ‘참 경찰’과 ‘참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시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70년 경찰에 투신해 경찰청 형사부장과 부산지방경찰청 차장 등을 지냈으며 99년 치안감으로 명예퇴직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