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지하철 우대권’ 신분증 요구 이해하길 外

  • 입력 2004년 2월 26일 19시 16분


▼‘지하철 우대권’ 신분증 요구 이해하길

서울 지하철 방배역에서 ‘운임 우대권’ 업무를 취급하고 있다. 운임 우대권은 노인, 국가유공자, 애국지사, 장애인 등이 주요 지급대상이다. 우대권을 받으려면 관련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며,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거나 제시를 거부하는 경우는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우대권 대상자를 육안으로 판별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은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생활수준이 향상되다 보니 노인들이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경우가 많다. 겉으로 봐서 식별이 쉽지 않은 장애인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 경우 담당자는 관련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지만, 이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종종 실랑이가 벌어진다. 직원들에게 “너희는 부모도 없느냐”며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심한 경우 직원들의 멱살을 잡고 매표소 유리를 파손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대다수 대상자들은 요구를 받기 전에 먼저 신분증을 내보인다. 또 어떤 분은 수고가 많다면서 직원들의 손을 잡고 사탕이나 껌을 건네주기도 한다. 그런 날은 우대권 업무를 담당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사회 정서상 신분증 제시 요구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우대권 한 장이라도 정당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직원들의 책임의식에서 우러나오는 것임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이종길 서울지하철공사 방배역 안전지도팀

▼‘자장면’보다 ‘짜장면’이 더 친숙

원래는 중국 음식이라지만 ‘자장면’은 이제 한국 사람이 즐겨 먹는 한국 음식이 됐다. 하지만 이 ‘자장면’의 표기 규정이 현실 발음과 달라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자장면에서 ‘자장(炸醬)’의 중국어 표기는 ‘zhajiang’으로,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이는 ‘자장면’으로 표기하는 게 맞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온 국민이 ‘짜장면’이라고 발음하는데 이를 계속 자장면이라고 표기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외래어 표기법에도 씹는 ‘검(gum)’을 ‘껌’으로 하는 등 현실음을 따르는 경우가 없지 않다. ‘짜장면’을 표준발음으로 인정해 현실과 규정의 괴리를 없앴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동기 고교교사·강원 삼척시 당저동

▼에티켓 사라진 목욕탕 모두가 불쾌

일주일에 한 번꼴로 동네 목욕탕을 찾는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인데도 기본적인 예의조차 지키지 않는 사람이 수두룩해서 매번 불쾌한 기분이 든다. 모두가 자기 돈을 내고 이용한다지만 집기를 함부로 사용하고, 물을 마구 흘려보내는 모습을 보노라면 어처구니가 없다. 어떤 사람은 마치 자기 집 안방이라도 되는 듯이 크게 떠들어 주위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사용한 수건을 한쪽에 비치된 바구니에 넣으면 좋으련만 목욕탕 바닥이나 입구에 아무렇게나 내팽개치는 것도 꼴불견이다. 함께 따라온 아이들도 적지 않은데, 어른들의 그런 모습을 보고 무엇을 배울까 하고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

최인아 주부·전남 광양시 마동

▼밤길 안심하고 다니게 해주세요

요즘 들어 밖에 나가기가 무섭다. 어린이를 유괴해 살인하는 무서운 사건이 계속 보도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어머니가 조용히 불러 향수병처럼 생긴 뭉툭한 물건을 손에 쥐어주면서 위급한 일을 당했을 때 쓰라고 일러주셨다. “상대방 얼굴에 뿌리면 눈이 따가워 눈을 못 뜨게 되어서 그 사이에 도망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왜 이렇게 불안에 떨게 되었는가. 되도록이면 밖에 나가는 것을 꺼리게 되고, 가끔씩 밤에 귀가할 때 낯선 아저씨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면 차라리 다음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

서한빛 중학생·서울 용산구 원효로4가

▼고속道 좌석버스 입석승객 더 많아

경기 용인 수지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출퇴근하면서 주황색 광역 직행좌석버스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말이 좌석버스이지, 승객이 많다보니 출퇴근 시간 때는 서 있는 사람이 더 많은 상황이다. 문제는 이 버스들이 그 상태에서 고속도로를 달린다는 점이다. 그럴 때마다 만약 사고라도 난다면 서서 가는 승객은 어떻게 될까 하는 두려움이 든다. 안전벨트 착용 여부에 따라 교통사고시 부상 정도가 크게 차이난다고 한다. 안전벨트 없이 무방비로 서 있는 승객은 훨씬 더 위험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승객의 생명을 중시한다면 적어도 고속도로를 달리는 좌석버스만은 입석을 허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우철 회사원·경기 용인시 풍덕천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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