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팀의 쾌거는 숱한 시련과 좌절을 극복한 결실이어서 더욱 값지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한 한국팀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떠난 뒤 베트남과 오만에도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해 감독 교체의 진통도 겪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세대교체에 성공해 세계에서 9번째,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6회 연속 본선 진출의 위업을 이룬 것이다.
한국축구 세대교체의 중심은 역시 박주영이다.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축구 천재’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재빠른 공간 침투, 한 템포 빠른 정확한 슛에 온 국민이 환호했다. 우리는 그가 자랑스럽다. 한국축구는 이제 ‘박주영 시대’라는 말이 결코 어색하지 않다.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그가 너무 혹사당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국가대표팀에 이어 그는 또 청소년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소속팀 경기도 외면할 수 없는 처지다. 그의 체력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 축구인들과 국민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물론 본선 티켓도 큰 수확이지만 정작 한국축구는 이제부터다. 상대 팀에 따라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완해야 한다. 특히 수비라인의 안정이 급하다. 월드컵 본선까지 앞으로 1년, 그때까지 이런 숙제를 풀어야만 독일에서 다시 2002년의 신화로 다가갈 수 있다. 축구협회의 대표팀 지원 체제와 선수 소집 규정, 신인 발굴 계획 등도 재점검해야 한다. 대표선수 합숙훈련을 놓고 협회와 소속팀이 마찰을 빚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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