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획의 취지는 ‘젊은 고전’을 발굴 소개함으로써 ‘즐거운 책 읽기’의 분위기를 높이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고리타분한 고전이 아니라 1950년대 이후에 출간된 참신하고 흥미로운 내용의 명저(名著)를 주로 선정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50인에게서 추천받고 서평을 받은 것이나 인문 사회 자연과학 교양 문학 예술 등 장르를 망라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독자와 독서 전문가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최순우 지음)의 추천자 겸 서평 필자였던 이원복 국립광주박물관장은 “다방면의 근작들로 구성돼 도움이 많이 되고 즐거웠다”면서 “매일 아침 이 코너를 찾아 읽는 독자가 되었다”고 말했다.
서평에는 추천자 및 필자의 개인적 체험이 녹아 있어 독자들의 글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필자들이 감동을 받았거나 삶의 지표가 되었던 책들이었기에 그 감동과 체험이 독자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될 수 있었다.
‘신동엽 전집’(신동엽 지음)을 추천하고 서평을 쓴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신동엽은 내 젊음 그 자체였다”면서 “고전에 대한 엄숙함을 벗어버리고 한 개인의 체험과 연결된 흥미로운 책들을 통해 독자들과 그 체험을 공유함으로써 책 읽는 재미와 의미를 배가시켜 주었다”고 말했다.
논술 공부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청소년과 학부모들의 e메일도 많이 왔다. 특히 자연과학 분야의 책이 많이 소개돼 청소년들의 탐구욕을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출판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는 반응도 있었다. ‘성서 밖의 예수’를 출간한 정신세계사는 본보에 e메일을 보내 “신고전에 선정되자 책을 찾는 독자가 부쩍 늘어 책을 다시 찍어내느라 바빴다”고 전했다.
21세기 新고전 50권 목록(게재순) | |
도서 | 저자 |
우연과 필연 | 자크 모노 |
농담 | 밀란 쿤데라 |
노예의 길 |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 조지프 슘페터 |
금각사 | 미시마 유키오 |
공론장의 구조변동 | 위르겐 하버마스 |
피상성 예찬-매체현상학을 위하여 | 빌렘 플루서 |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 오주석 |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
노장사상 | 박이문 |
공간의 시학 | 가스통 바슐라르 |
아르떼미오의 최후 | 카를로스 푸엔테스 |
최초의 3분 | 스티븐 와인버그 |
문학이란 무엇인가 | 유종호 |
고요한 돈강 | 미하일 숄로호프 |
이중나선구조 | 프랜시스 크릭 |
드리나강의 다리 | 이보 안드리치 |
육식의 종말 | 제러미 리프킨 |
레 미제라블 | 빅토르 위고 |
이중섭 평전 | 고은 |
삐딱하게 보기 | 슬라보예 지젝 |
숲의 서사시 | 존 펄린 |
청일전쟁 | 천순천(陳舜臣) |
성서 밖의 예수 | 일레인 페이젤스 |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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