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3분논평/김순덕]초등학교 영어교육 확대

  • 입력 2006년 1월 13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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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초등학교 3학년부터 배우기 시작하는 학교 영어교육이 2008년에는 1학년부터 시작됩니다.

세계화시대에 맞는 영어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교육인적자원부가 결정한 것입니다.

초등학교 영어교육은 1997년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됐습니다.

결과는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그때 처음 영어를 배운 학생들이 고1이 된 2004년 서울대 권오랑 교수가 조사했더니, 그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그 이전 학생들에 비해 훨씬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교육부 방침은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초등 영어교육 확대[논설위원 3분논평]

맨 처음 초등학교 영어교육이 시작됐을 때 영어과외가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이번에도 학부모들은 더 일찍 아이들에게 영어과외를 시켜야 되는 게 아닌가 불안해 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한국어도 제대로 못 배운 초등학교 1학년들을 더 헷갈리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대도시에선 유치원 아이들까지 영어를 배우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영어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해외연수를 가는 어린이들도 많습니다.

반면, 교육여건이 좋지 않은 지방이나 저소득층 학생들은 영어교육에서 소외돼 있습니다.

그 격차를 줄이고, 영어교육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공교육의 역할입니다.

문제는 학교에서 어떻게, 얼마나 잘 가르치느냐는 것입니다.

영어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학교 선생님들이 얼마나 되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설 학원에서는 원어민 교사들이 유창한 발음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곳이 많습니다.

여기에 귀가 익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가르치는 영어는 시시하다고 느낀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화시대에 영어는 ‘소리나는 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리에서 길을 묻는 외국인한테 영어로 대답을 못하는 것이 창피해서가 아닙니다.

세계무대에서 우리 아이들이 당당하게 자기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도 영어는 꼭 필요합니다.

인터넷에서도 중요한 정보의 80%이상이 영어로 수록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우리말이 우수하다고 해도 영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 우리말이 우수하다는 걸 세계에 알릴 수 있습니다.

이미 싱가포르나 홍콩의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영어‘로’ 다른 과목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은 아직도 부족합니다.

교육당국은 영어교육의 내실화에 좀더 힘을 쏟을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도 영어를 더 잘 가르치려는 노력을 해야 될 것입니다.

앞으로는 영어가 국력인 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초등학교 영어교육 확대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김순덕 논설위원 yu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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