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선물일까 골칫거리일까? 아마도 둘 다일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 보자. 부모는 선물일까 골칫거리일까? 아이들도 이렇게 답하지 않을까. “둘 다야!”
인간관계는 거울 같아서 아이가 골칫거리라고 생각하는 부모는 아이에게도 골칫거리일 가능성이 높다. 그럴 때 문제를 풀어야 할 책임은 물론 부모에게 있다. 부모이므로. 부모 노릇 잘하자면 무엇보다 들을 줄 아는 귀, 볼 줄 아는 눈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눈과 귀를 틔워 준다.
‘새로운 아이들이 몰려오고 있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요즘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색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이 책에서 일컫는 ‘인디고 아이들’은 새로운 시대를 예비하는 어떤 유형의 아이들을 가리킨다. 인디고는 우리말로 남색에 가까운 색깔을 일컫는 말로 흔히 제3의 눈, 영적인 눈이라고 하는 우리 몸의 여섯 번째 에너지 센터의 색채라고 한다.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 대부분이 인디고라고 주장하는 이 책은 인류의 영적 진화에 대한 믿음에 기초하고 있다. 이러한 시각에 동의하지 않거나 낯설어 하는 사람이라도 귀를 기울여 봄 직하다. 특히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못하는 아이, 그 가운데서도 이른바 주의력결핍장애(ADD)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탁월한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전문가들이 요즘 아이들에게 흔히 붙이는 꼬리표 가운데 ‘주의력결핍장애’ 또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라는 것이 있다. 산만하고 활동성이 지나친 아이들이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텔레비전 같은 현대 문명의 영향이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을 듯하다. 물론 주의력결핍 아동이 다 인디고인 것은 아니고 인디고라 해서 모두 그런 증상을 보이지는 않지만, 둘 사이에는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낡은 시대의 교육환경과 어른들의 의식 수준이 새로운 아이들과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인디고 아이를 둔 부모들, 특수학교를 포함한 교직자, 정신분석가, 심리학자, 임상의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를 만나고 관찰해 온 25명의 경험과 연구 성과, 인터뷰를 담았다.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당시(1999년) 인디고 관련 사이트는 3개에 지나지 않았으나 현재는 3만 개에 달할 만큼 인디고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아졌다고 한다.
현병호 대안교육전문지 ‘민들레’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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