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을 위한 책 20선]<5>리더와 리더십

  • 입력 2006년 4월 2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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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내보일 줄 알며 부하들이 공감하도록 하여 그들이 더욱 커다란 위험에 헌신하도록 만드는 촉매자들이다. 리더십이 임파워먼트 위에 세워진다면 관리는 순종 위에 구축된다. 후자는 “난 단지 이곳의 작업자일 뿐이야”라는 현상을 만들지만 전자는 ‘자부심의 문화’를 촉진한다. ―본문 중에서》

조직 속에 관리자는 많이 있지만, 진정한 리더는 절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흔히 사람들은 리더십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지만, 리더십을 효과적으로 발휘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모른다.

성공하는 리더는 과연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워런 베니스와 버트 나누스는 진부해 보이는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기존의 리더십 이론이 아닌 현장에서 찾았다. 그들은 각 분야에서 성공했다고 평가되는 90명의 리더를 면담하고, 그들의 특성을 분석했다. 실용성과 파격적인 애프터서비스로 크라이슬러를 다시 일으킨 리 아이어코카, 기술만이 전부가 아니며 고객의 신뢰가 가장 큰 재산이라고 말한 IBM 최초의 외부 영입 최고경영자(CEO) 루이스 거스너, 인재 경영을 펼친 GE의 잭 웰치, 제때에 결단을 내리는 것이 리더의 숙명임을 일깨워 준 인텔의 앤드루 그로브 등 성공적인 CEO뿐만 아니라 통화안정위원회 전임 의장인 헤럴드 윌리엄스, 오케스트라 지휘자들, 달에 첫발을 내디딘 닐 암스트롱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러한 경험적인 접근을 통해 수집된 자료의 분석 결과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통념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인터뷰에서 만난 리더들은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과 크게 다른, 혈통이 뛰어나거나 일반인과 구별되는 선천적인 특성을 지닌 소수의 인물이 아니었다.

그러나 성공하는 리더들은 공통적으로 조직 구성원에게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구성원의 자질을 함양시키는 능력(임파워먼트)이 탁월했다. 현장의 리더를 통해 이러한 리더의 특성을 찾았다는 것은 가치 있지만, 사실 이는 다른 리더십 연구에서도 이미 논의되었던 점이다.

저자들이 밝힌 리더십의 요체는 리더가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 구사하는 4가지 핵심 전략에 있다. 그것은 조직의 구성원에게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여 그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개방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구성원에게 비전의 의미와 방향을 전달하고, 구체적 실행안을 설정해 구성원들의 신뢰를 구축하고,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자존심을 가짐으로써 자기관리를 성공적으로 하는 것이다.

이 책의 재미는 이러한 전략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성공하였거나 실패한 사례를 읽어 보는 데 있다. 이를 통해 독자는 리더십을 효과적으로 발휘하는 과정과 놓쳐서는 안 될 성공 포인트를 학습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대규모의 적을 지척에 두고 있는 노련한 장군이 휘하의 소수 장졸을 이끌고 전승 전략을 구사하는 것과 같은 전장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저자들은 독자에게 리더십은 학습할 수 있고,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하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러나 동시에 “성공하는 리더에게서 배운 원칙들을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내재화하는 과정은 일생을 걸고 도전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한다.

이석재 PSI진단평가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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