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을 위한 책 20선]<15>리더십 강의

  • 입력 2006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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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은 경쟁과 갈등의 국면에서 리더와 추종자 양자가 각각 독립적으로 가지고 있는 목표나 서로 공유하고 있는 목표들을 실현하기 위해 특정 동기와 가치들, 여러 가지 경제적 정치적 기타 자원들을 지닌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상호적인 동원 과정이다. ―본문 중에서》

많은 사람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의 근원으로 적절한 리더십의 부재를 지적한다. 그렇다면 과연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리더십 연구의 최고 권위자라고 할 수 있는 제임스 번즈 전 미국 윌리엄스 칼리지 교수가 저술한 ‘리더십 강의’는 리더십에 관한 학문적 고찰과 실제 현장 경험을 결합하여 리더십을 정의하고 분석함으로써 우리의 이러한 의문에 대해 명쾌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리더십은 분명 권력과는 뗄 수 없는 것이기에 저자는 우선 권력과 리더십의 관계를 밝히고 리더십은 단순한 권력 소유와 분명히 구별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리더십을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있다.

첫째, 거래적 리더십으로 지도자들은 어느 한 가지를 다른 것과 교환할 목적으로 추종자들에게 접근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투표로 자신을 지지해 준 사람들에 대한 보상으로 그들의 안전을 보장해 주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둘째, 변혁적 리더십은 추종자들의 현존하는 요구 또는 잠재적 추종자들의 필요와 수요를 인식하고 이를 충족시킴으로써 추종자들을 전인격적으로 사로잡는다. 그리고 변혁적 리더십은 궁극적으로 추종자들의 진정한 욕구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도덕적 리더십으로 발전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와 같은 기본적 틀 안에서 저자는 기존의 연구들을 세밀히 검토하여 정치 리더십에 관한 ‘일반 이론’을 구축하고자 했으며 그 핵심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첫째, 리더십은 ‘목적 있는 권력’으로 지도자 개인의 단순한 권력 행사나 지배 차원이 아니라 ‘집단적 목적과 요구의 추구’라는 보다 폭넓은 것이어야 한다. 둘째, 리더십은 돈, 인기, 사회적 배경과 같은 권력자원 중심에서 벗어나 용기, 끈기, 창의적 사고 같은 다양한 능력과 기술을 필요로 하며 아울러 도덕적인 목적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셋째, 대중에게 도덕적 판단과 시민정신 등을 교육함으로써 영웅숭배나 무질서한 욕구 분출의 비도덕성과 비민주성을 깨치도록 이끌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현대인들이 ‘도덕적이며 강력하고 창조적인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으며 오늘날의 리더십의 위기는 권좌에 있는 사람들의 탁월하지 못함과 무책임성에서 비롯된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 대중은 지도자들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정작 리더십에 대해서는 무지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은 거의 30년 전에 쓰였지만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다. 국민의 복리를 위해 도덕적이고 창의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기보다는 개인적인 욕심과 당리당략에 따라 행동하는 정치인들, 그리고 리더십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일시적인 인기나 단편적인 지식으로 리더십을 평가하는 일반 시민들 모두 저자의 지적을 되새겨봐야 할 것 같다.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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