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룡의 화첩기행]춘향각(전북 남원시)

  • 입력 2006년 6월 9일 03시 04분


가야금을 뜯고 있는 춘향의 난숙한 자태가 악음에 젖은 채 커다란 달에 안겼다. 꿈꾸는 표정, 어스름 달빛에 젖어 보일 듯 말 듯 저고리에 비친 자태가 우리가 알던 청순가련한 춘향이가 아니구나. 아름다움은 대개 치명적인 위험을 감추고 있는 법, 정절과 지조의 고장 남원에서 바람의 딸 춘향의 거침없는 행군이 일어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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