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룡의 화첩기행]유달산(전남 목포시)

  • 입력 2006년 6월 30일 02시 59분


목포는 항구다. 구수한 사투리에 짠바람이 불어대는 항구다. 쉬엄쉬엄 유달산에 올라 등 뒤로 펼쳐진 다도해를 보노라면, 아름다운 섬들을 가리지 않으려고 맨살로 서 있는 돌산이 한없이 고맙고 안쓰럽다. 이곳이 남자의 도시, 한국의 나폴리다. 깨어 있으면서 낭만을 느끼고 싶은 자 목포로 오라. 짭짜름한 갯내가 코를 스칠 때 그리움과 기다림의 질박한 옛정, 인심의 원형을 만날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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