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투자유치 훼방 놓아 일자리 내쫓는 민노당

  • 입력 2006년 7월 3일 03시 00분


민주노동당이 미국 뉴욕 월가(街)에서 투자유치 활동을 벌인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난하는 걸 보면서 이 정당의 정체(正體)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이 위원장은 한국의 과격한 노조 때문에 투자를 꺼리는 외국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미국에서 분투(奮鬪)했다. 그러나 박용진 민노당 대변인은 “인식이 기득권층과 같고, 사용자의 생각을 노동자 대표가 대신 말하고 있다”고 헐뜯었다.

그렇다면 민노당이 사용자와 대립각을 세우며 해 온 일은 무엇인가. ‘노동 기득권층’인 민주노총의 철밥통 지키기에는 관심이 높지만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는 얘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민노당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동 기득권층’의 양보를 이끌어 내 본 적이 있는가. 거꾸로 강성투쟁으로 일자리와 국부(國富) 증진에 기여하는 기업의 발목을 잡아 국내에 투자될 자본을 해외로 쫓아내지 않았는가. 툭하면 붉은 머리띠 묶고 나와 파업하고, 폭력을 밥 먹듯 휘두르며, 한번 채용되면 평생 철밥통 차겠다는 노조와 이를 후원하는 정당을 보고서도 배짱 좋게 투자할 해외자본은 찾기 어렵다.

민노당 박 대변인은 “이 위원장이 노사관계가 격렬했다고 하는 지난 10년 동안 투자가 줄기는커녕 지나치게 많았고 통제되지 않아 문제였다”고 말했다. 사실과 동떨어진 주장이다. 내외자(內外資) 할 것 없이 한국내 투자가 위축 일로(一路)여서 저성장 저고용에 따른 비명이 나라를 뒤덮고 있다.

민주노총과 민노당 주도로 산별(産別)노조가 출범하고, 내년 1월 복수노조까지 허용되면 노사관계는 더욱 심각하게 꼬일 우려가 높다. 세계 노동계가 폐기한 노동운동 방식을 수입해 정부의 산업정책을 간섭할 무기로 들고 나올 태세다.

박 대변인은 이 위원장을 비난하는 자리에서 납북자 김영남 씨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서는 “거짓말이라고 쉽게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자리를 만들려고 애쓴 사람은 때리면서 북의 납치 범죄는 감쌌다. 입만 열면 ‘서민’을 말하는 노동운동가들이 남과 북 어느쪽 서민의 눈물도 닦아줄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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