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논문 이중게재를 사과(謝過)한다면서도 “조교 등 실무자의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관리 소홀이지 도덕적 책임은 없다”며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 국민의 혈세인 거액의 예산을 지원받아 수행한 연구의 최종보고서를 직접 챙기지 못했다는 설명을 믿으란 말인가. 그는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졌을 때는 이미 고인이 된 제자에게, 이번에는 조교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그러고도 “과거 아닌 미래를 봐 달라. 교육에 관해 생각하고 고민해 온 것을 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8월 대통령정책실장으로 있을 때 ‘과거사 정리’를 노무현 대통령 임기 후반기의 주요 국정과제로 강조한 인물이다. 그런데 교육부총리인 자신의 석연찮은 과거사는 덮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도덕성을 강조하는 현 정권의 이중성을 여기서도 보게 된다.
그는 표절 논란에 대해 “개인적으로 부끄러울 게 없다”고 강변했지만 제자의 데이터를 가로챈 사실까지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교육부의 BK21 사업에 대해 일부에선 ‘연구비 나눠 먹기’라고 비판한다. 연구실적을 과장한 김 씨가 교육부총리 자리에 앉아 BK21 사업을 엄정하게 관리할 수 있겠는가.
김 씨의 자리 욕심을 채워 주기 위해 학부모와 학생을 비롯한 국민이 ‘저런 교육부총리를 모시는 수치’를 참아야 하나. 이쯤에서 그가 교육부총리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이 나라 교육에 끼치는 해(害)를 최소화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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