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스틴 자신이 “찬사를 받기도,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고 표현했듯이 이론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자주 왜곡되어 왔다. 오래전에는 특이하게도 사회주의의 대안을 내포하는 진보적 이행론으로 해석되기도 했고, 공산주의 사회의 붕괴 시점에는 오직 하나의 자본주의적 세계체제의 형성에 관한 ‘예언적’ 이론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이 책은 저자가 세계체제 분석의 전제와 원칙이라고 간주하는 것들을 한자리에서 설명하고 총체적 조망을 제공하기 위해 쓴 개론서다. 저자는 현 상황에서 세계 위기의 핵심이자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다보스 정신’과 ‘포르토 알레그레 정신’ 간의 투쟁이라고 말한다.
‘다보스 정신’이란 세계화의 기치 아래 상품과 자본의 자유로운 흐름에 모든 국경을 개방할 것을 요구하는 신자유주의적 흐름이다. 정책적으로는 ‘워싱턴 컨센서스’라 불렸으며 이 이론의 보급을 위한 장으로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이 열렸다.
반면 ‘포르토 알레그레 정신’은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에 반대하기 위해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열린 세계사회포럼에서 시작된 반(反)세계화 연대 움직임을 말하는 것이다.
두 정신 간의 투쟁은 결과를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토론의 핵심은 여전히 미래에 건설할 사회체제에 관한 것이며 그 핵심요소는 사회적 조직화의 두 가지 중심 문제인 자유와 평등의 문제로 다시 돌아간다.
동전의 양면 관계로 제시되는 평등과 자유의 관계에서 저자는 평등의 강조가 결국 다수가 스스로의 자유를 깨닫고 소수의 자유를 신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것이 다수가 취해야 하는 필수적인 입장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강문구 경남대 정치언론학부 교수
‘남자 들여다보기’ 18일부터 20선 소개
‘책 읽는 대한민국’ 캠페인 시리즈 중 2006년 제8부 ‘세계화 이해하기’ 20선이 8일자로 끝납니다. 제9부는 ‘남자 들여다보기’ 20선입니다. 사회의 급속한 변화로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무너지는 요즘, 남자의 내면과 남성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책들을 18일자부터 소개합니다.
세계화 이해하기 20선 책 저자/출판사 1 세계화 이후의 부의 지배 레스터 서로/청림출판 2 전지구적 변환 데이비드 헬드/창작과 비평사 3 다보스, 포르투알레그레 그리고 서울 이강국/후마니타스 4 세계화와 그 불만 조지프 스티글리츠/세종연구원 5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토마스 프리드만/ 창해 6 빅맥이냐 김치냐 댄 레프코비츠/지식의 날개 7 부와 권력의 대이동 클라이드 프레스토위츠/넥서스 8 도둑맞은 세계화 조지 몬비오/창비 9 불량국가 놈 촘스키/두레 10 지구화의 길 울리히 벡/거름 11 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김영사 12 지구화, 현실인가 또 하나의 신화인가 구춘권 / 책세상 13 세계는 평평하다 토마스 프리드만/창해 14 세계화 시대 초국적기업의 실체 장시복/책세상 15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세계화국제포럼/필맥 16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 자크 아탈리/ 웅진씽크빅 17 사다리 걷어차기 장하준/부키 18 문명의 붕괴 제레미 다이아몬드/김영사 19 세계화의 덫 한스 피터 마르틴 등/영림카디널 20 월러스틴의 세계체제 분석 이매뉴얼 월러스틴/당대 추천=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교보문고, 고려대 조대엽(사회학) 교수, 연세대 김호기, 유석춘(사회학) 교수, 서강대 유석진(정치학) 교수, 고려대 박길성(사회학) 교수, 서울대 송호근(사회학) 교수, 출판평론가 표정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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