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독자들에게 건축을 달리 생각할 것을 권유한다. 건축은 그저 튼튼하고 오래 가며 우리들의 삶을 담아내는 그릇에만 머물지 않는다. 따라서 건축가는 성찰적으로 시대를 사유하며 미래를 예측할 뿐만 아니라 세상을 넓고 올바르게 바라보아야 할 의무를 지녀야 함을 강조한다.
이 책은 19명의 건축가가 던진 건축의 화두를 다섯 개의 장으로 분류하여 수록했다. 1부에서는 우선 이 시대 우리의 도시 건축을 다루면서 개별적 건축이 어떻게 집합된 도시로 구축될 수 있는지를 성찰적으로 묻는다. 저자는 어떻게 도시 속에서 공동성이 실천될 수 있으며, 이른바 다원적 민주주의를 실현시킬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그리고 배치의 도시에서 ‘흐름의 도시’로, 미학의 도시에서 ‘가치의 도시’로, 존재의 도시에서 ‘생성의 도시’로 이행할 것을 선언한다.
2부에서는 일단의 건축가들에게서 보이는 삶에 대한 본원적 가치에 대한 질문과 해답을 읽어 준다. ‘건축은 공간으로 번역된 시대의 의지’이며 동시에 우리의 ‘오래된 가치’를 실현하는 장소임을 강조한 것이다.
저자는 끊임없이 탐구하고 성찰하는 건축가이며, 동료뿐 아니라 제자들에게서도 배움을 얻는 이 시대의 드문 지적 건축가이다. 그가 안내하는 건축 읽기를 통해서 독자들은 각자 건축 속에서 새로운 의미의 세계를 탐험할 기쁨을 누릴 것이다.
정기용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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