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에서 이해찬 후보가 1위를 한 것도 이곳에 지역구를 둔 이광재 의원의 ‘힘’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명숙, 유시민 씨와 단일화한 효과도 무시할 수 없지만 이광재 의원 지역구에서 이 후보 몰표가 나왔으니 근거 없는 얘기라고 하기도 어렵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고수하던 손 후보가 경선에서 2위로 고전하고 있는 것도 조직과 동원 능력에서 열세인 탓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조작된 민심’과 ‘동원의 힘’이 경선 판도를 좌지우지하는데도 ‘국민경선’이라고 우기니 쓴웃음이 나온다.
신당 사람들은 스스로를 미래, 민주, 개혁, 평화세력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경선 하나만 봐도 이런 말들이 얼마나 기만적인지 알 수 있다. ‘차떼기’라는 말이 공공연할 정도로 조직적인 동원 선거가 판을 치는 것은 각목만 들지 않았을 뿐 과거 ‘각목 전당대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구태(舊態)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선거인단에 포함된 것도 코미디다. 청와대가 “모르는 일”이라고 하니, 누군가가 대통령의 이름을 도용했다는 얘기다. 그 용기가 놀랍긴 하지만 민주주의의 기본 요소인 최소한의 절차적 정당성도 갖추지 못했다. 220만 명의 선거인단 신청자 중에서 검증을 통해 145만7000명의 ‘진짜 선거인단’을 추렸다는 것이 이 모양이다. 그런데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경선을 진행하는 신당이다.
지난 주말 제주 울산 강원 충북 4곳의 경선 평균 투표율이 고작 19.8%에 불과했던 것은 날림 정당의 날림 경선이 자초한 결과다. 그럼에도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과정이야 어떻든 흥행만 되면 된다는 식이다. 일종의 운동권 체질 탓 같기도 하지만 그런 수준으로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니 보기 민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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