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많은 영화와 문학이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어라”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아무도 쉽사리 ‘그분’을 믿지 않는다. 신문사에서 출판을 담당하는 기자 제프 긴도 그랬다. 매년 그렇듯 지면을 메우려(?) 12월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의 유래와 전설을 특집기사로 작성해 신문에 실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펠릭스라는 남자가 불쑥 찾아온 뒤 모든 게 달라졌다. 펠릭스의 말인즉 “그분께 기사를 보여 드렸더니 진실을 밝힐 때가 됐다”며 제프를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다. 제프는 반신반의하며 북극으로 가게 됐고, 거기서 ‘진짜’ 산타를 만난다.
그러니까 ‘산타클로스 자서전’은 일종의 전기다. 산타가 자신의 일생을 구술하고 기자인 제프가 그걸 받아 적어 탄생했다. 이렇게까지 설명했는데도 불구하고, “뭐야! 이건 소설이잖아. 산타가 자서전을 어떻게 써”라고 말한다면 그건 독자의 이해력을 탓해 볼 일이다.
책 속에는 산타클로스와 크리스마스에 관한 여러 유래와 역사적 지식이 충실하게 담겨 있다. 당연한 일이다. 당사자 산타클로스가 겪고 본 이야기를 들려주니 수많은 이설과 의혹이 씻은 듯 해결된다.
우선 산타의 출생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자. 원래 이름은 니콜라스 성자. 서기 280년에 태어났다. 아홉 살에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산타가 된 뒤 오랫동안 나눠 준 선물에서 짐작할 수 있듯―천성이 선해서 물려받은 유산을 가난한 이웃에게 아낌없이 나눠 줬다. 이런 선행 때문에 주교가 됐고, 당시 빨간색 옷에 소매 깃과 목둘레가 하얀색인 주교의 복장이 지금 산타클로스 복장의 시작이 됐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니콜라스 성자가 서기 343년 예순세 살로 세상을 떠났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야 스스로 진실을 밝힌다. 니콜라스 성자는 마법 덕분에 나이가 멈췄다. 그리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가난한 이웃을 돕고 우리에게 선물을 나눠 주는 일을 지금껏 하고 있다. 우리의 산타클로스가 돼서. 할렐루야!
하지만 산타클로스는 자신과 크리스마스에 관한 모든 축복이 자신의 성과는 아니라고 말한다. 산타와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믿는 숱한 사람의 힘이 더해진 결과라는 것이다. 산타가 썰매를 끌고 선물을 나눠 주는 방식은 역사학자 클레멘트 무어의 시에서 시작됐다. 공식적인 산타의 모습은 코카콜라의 부탁을 받은 화가 하든 선드블롬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산타는 이런 믿음과 관심에 부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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