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관광을 新성장산업으로 키울 액션플랜을

  • 입력 2007년 12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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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景氣)가 시원찮다고 하지만 이번 연말연시에는 사상 최대의 ‘탈(脫)한국’ 러시가 예상된다. 12월 외국여행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40% 높다. 올 한 해 해외로 나간 내국인은 1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한국관광공사는 추산한다. 반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640만 명에 그칠 것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70% 안팎이 관광객이다. 결국 올해 들어오는 관광객이 나가는 관광객보다 500만 명 정도 적다. 한일 간 여행객도 방일 260만 명 대 방한 220만 명으로 40년 만에 역전됐다.

여행수지 적자도 2004년 63억 달러이던 것이 작년 129억 달러로 2년 만에 두 배를 넘었고 올해는 9월 말까지 이미 115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중 상품수지 흑자 225억 달러의 절반을 여행수지에서 까먹은 셈이다. 반도체 자동차 배를 많이 파는 것 못지않게 관광 강국이 되는 것이 얼마나 절실한지 실감할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관광인프라는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에도 뒤지고 각종 가격경쟁력 또한 매우 낮다. 예컨대 호텔 밥값이 일본보다도 훨씬 비싸니 중국 등 다른 아시아국가와는 비교할 필요도 없다. 올해 세계경제포럼이 124개국을 비교한 관광경쟁력에서 한국은 42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대로 선진국(평균 10%대)보다 크게 떨어진다. 중국도 10.5%에 이른다. 사막을 ‘중동의 진주’로 바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도 GDP의 20%나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핵심 성장 동력이다. 관광산업의 취업유발계수(10억 원을 쓸 때 늘어나는 취업자 수)는 52명으로 일반 산업 평균보다 2배 이상 높다.

대선 후보들은 11일 TV 합동토론회에서 한결같이 “관광을 미래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어느 후보의 지적처럼 말만으로 되지 않는다. 역대 정부치고 관광 진흥을 강조하지 않은 적이 없다.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전략과 행동이 필수다.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나라를 만들려는 ‘국민 마인드’ 역시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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