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자인 미국 프린스턴대 폴 스타 교수는 미국이 초강대국이 된 이유를 바로 언론자유 덕분이라고 단언한다. 헌법을 통해 언론자유를 적극 보장한 체제가 부와 권력 창출의 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11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 재(再)개관한 세계 최대의 언론박물관 뉴지엄(NEWSEUM·News+Museum)은 그의 말이 허언(虛言)이 아님을 보여준다. 찰스 오버비 관장은 “이곳을 찾는 세계인들이 건물 외벽에 조각된 미국 수정헌법 1조(국회는 언론자유를 제약하는 어떤 법률도 제정할 수 없다)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버지니아 주 알링턴을 떠나 6년 만에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을 잇는 펜실베이니아가(街) 한복판에 자리 잡은 뉴지엄의 재개관에는 4억5000만 달러(약 4500억 원)의 큰돈이 들었다. 동아일보 창간호도 전 세계의 기념비적 신문들과 함께 5층에 걸렸다. 신문박물관은 미국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벨기에 일본 한국 등 세계 7개국에만 있다. 동아일보가 창간 80주년을 맞았던 2000년 서울 청계천 초입에 자리 잡은 동아미디어센터 3, 4층에 신문박물관 ‘프레시움(Presseum·Press+Museum)’을 열 때도 뉴지엄을 참고했다.
▷프레시움은 한성순보 이후 117년에 걸친 우리 신문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문 박물관일 뿐 아니라 도심 속 문화공간의 역할도 하고 있다. 3월 말 현재 36만여 명이 다녀갔다. 이달에는 전 세계 분쟁지역을 찍은 포토 저널리스트 정은진 씨의 ‘카불의 사진사’전(展)이 30일까지 열린다. 그가 1년 동안 직접 생활하며 추적한 아프간 여성들의 참담한 실상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가 사진들에 담겼다.
허문명 논설위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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