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나를 바라봐주자. 사람은 자신을 알아갈수록 편안하고 자유로워진다. 혹 새로이 알게 된 나 자신이 맘에 들지 않아도, 부족해도 그대로 인정해주자. 그동안 수고했고, 열심히 살아왔다고 토닥여주자. 그리고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면 그 상처를 싸매주자. 힘들었을 거라고, 그러나 이젠 지난 일이라고 위로해주자.”》
마음의 짐 벗어라, 진정한 休를 얻으리
요즘 직장인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다.
“며칠이라도 쉬었으면 좋겠어.” “휴식이 필요해.”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생각은 일상과 일에 지친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다. 모든 것이 즐거운 놀이였던 어린 시절엔 휴식이 필요하지 않았다. 어른이 되며 일상의 즐거움이 사라지고 공부와 일에 치이며 지쳐간다. 복잡해져가는 세상, 늘어나는 사회생활을 겪으면 사람들은 휴식을 점점 더 그리워하게 된다.
정신분석을 전공한 저자는 경험을 통해 이 휴식의 본질에 대한 궁금증을 멈출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이 책은 30여 년간 정신과 의사로서 치료한 경험과 분석을 바탕으로 휴식이란 매개체를 통해 마음의 평안과 자유를 얻는 방법을 뒤쫓는 탐험서이다.
저자가 보기에 진정한 ‘휴(休)’에는 복잡한 메커니즘이 숨어 있다. 먼저 우리를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내면을 이해해야 한다. “나를 의식하지 않게 되면” 몸이 가벼워지고 너그러워진다. 그러면 일을 즐기고 편안한 인간관계를 재구축할 수 있다. 이로써 진정한 휴식을 맞이하는 스스로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쉰다는 개념과는 다른, 전혀 예상치 못한 신비로운 체험의 경지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어린 휴’를 어떻게 극복하는가이다. ‘어린 휴’란 진정한 휴식이 아니라 자기중심적이고 제어 불능인 감정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과거의 경험과 성숙하지 못한 감정이 쌓여 만들어지는 무의식의 산물이다. 질투하고 의존하고 의심 많고 조급한 여러 유아적 감정이 여기에 해당한다.
‘30년 만의 휴식’은 이 어린 휴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를 파고든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다. 부모, 배우자, 친구, 절대자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인정하고 타인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예측 불가능한 인생의 고통과 내면의 갈등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문제다. 문제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자아 존재감을 확고히 할 때 어린 휴를 통제하고 안식을 얻을 수 있다.
저자의 강점은 다양한 상황에서 어려운 정신분석학 용어나 개념을 쓰지 않고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데 있다. 따라서 누구라도 마음을 열고 다가서면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이 책 속에 가득하다. 살면서 행복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모든 ‘철부지 어른(adult child)’은 꼭 읽어보길. 철든 어른(mature adult)만이 진정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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