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인지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을 연출한 이강택 KBS PD, 이영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부지부장,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선다. 조계사에서 농성 중인 광우병대책회의 관계자 3명은 수배 중인 탓에 인터넷 연설로 대신한다. 눈에 띄는 것은 ‘순수 촛불’을 자처하는 사람들의 거센 반발. 이들은 “개명 천지에 유령(마르크시즘)을 붙잡고 놀아나는 사람들이 어떻게 촛불 운운 하느냐”는 등의 댓글을 올렸다. 조계사에 대해서도 “종교적 관용이 아닌 범죄 은닉을 하고 있으므로 농성자들을 당장 추방하라”고 촉구했다.
▷‘다함께’의 전신은 ‘국제사회주의자’였는데 사회주의에 대한 우리 사회의 거부감이 너무 강하다는 내부 지적에 따라 이름을 ‘다함께’로 정했다고 한다. ‘다함께’에는 전교조, 민주노총, 민노당 등이 연대하고 있으며, 하부 청소년 단체로 ‘청소년 다함께’도 결성돼 있다. 전문 운동가 수준의 선전, 선동 능력을 갖고 있다는 이들은 촛불시위 중에도 반정부 운동과 광우병 공포를 조장하는 전단지를 뿌렸다.
▷‘다함께’의 시위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의 소리가 많았다. ‘확성기녀’라고 알려진 여자가 선동적인 목소리로 촛불시위대를 끌고 나가면 다른 멤버들이 그 주위를 둘러싸 방어벽을 만드는 식이었다는 것. 5월 촛불집회 당시 다음의 아고라에는 ‘막상 전경과 맞서게 되면 자신들은 슬쩍 빠지고 일반 시민과 경찰이 대치하는 상황을 만드니 (이들을) 조심하라’는 경고 글도 떠 있었다. 촛불이 꺼진 자리에 이제 극좌가 다시 판을 벌이려는 것인가.
허문명 논설위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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