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가 ‘주목할 만한 인물 100인’에 선정할 정도로 유명인사가 된 그를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도 돕고 있다. 며칠 전엔 뉴스메이커들이면 누구나 한 번쯤 서고 싶어 하는 내셔널 프레스 클럽 연설대에 섰다. 그의 지론은 ‘교사가 바뀌어야 학생이 바뀐다’는 것이다. 그는 교사들에게 연공서열식 급여제도에 안주할 것인지, 정년보장을 포기하는 대신 연봉 13만1000달러까지 받을 수 있는 성과급을 선택할 것인지 묻는다. 교사 경쟁이 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가장 큰 수혜자는 학업의지가 강한 저소득층 자녀라는 믿음 때문이다.
▷우리 교육부가 2001년부터 시행 중인 ‘교원성과급제’도 같은 취지를 갖고 있지만 차등 폭이 미미하다. 성과급의 90%는 똑같이 주고 10%에 대해서만 3등급으로 나눠 지급하던 것을 지난해 겨우 20%로 늘렸다. 그래봐야 최상등급과 최하등급 차이는 30만 원 정도다. 올해는 30%까지 확대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그동안 차등 성과급을 투쟁기금으로 모아 달라며 반납투쟁을 벌였다. 올해는 아예 똑같이 나눠 갖자며 ‘균등 분배 투쟁’을 벌이겠다고 한다.
▷전 미국 포브스지(誌) 기자 피터 브리멜로는 책 ‘사과 속의 벌레(The Worm in the Apple·2003년)’에서 교원노조가 미국 공교육을 망쳤다고 지적했다. ‘우수교사 채용이나 능력급 제도는 반대하면서 봉급에는 관심이 높다. 주 업무는 조합원들에게 협상전략을 가르치는 것이다. 제일 싫어하는 일은 학생의 학교 선택이 다양해지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 공립학교를 병든 사과에, 교원노조를 사과 속 벌레에 비유했다. 한국의 공교육과 전교조를 그 비유에 대입해도 딱 들어맞을 듯싶다.
허문명 논설위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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