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학을 세계화… 360개 프로그램 ‘교육상품’으로
“뇌호흡은 휴먼테크놀로지” 뉴욕주 70개교 보급
“태권도도 초기엔 일본의 ‘가라테’라는 이름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해 결국 무술로 국위를 선양하게 됐습니다. 뇌호흡과 뇌교육에 대한 학문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이제 민족과 인류에게 적극 보급하고 있는 것이지요.”
‘뇌교육 전도사’로 세계를 누비고 있는 이승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 총장. 그는 지난달 8일과 이달 15일 미국 뉴욕 시와 부산의 각급 학교에서 뇌 교육과정을 진행하기 위한 ‘뇌교육의 날’을 선포했다
18일 서울에서 만난 이 총장은 “올해 1만 명의 국제 인턴 뇌교육 지도자를 양성해 세계 100개국에 파견하고 뇌교육 이수자 1억 명이 매달 1달러씩 모아 연간 12억 달러의 유엔 후원기금을 내도록 하는 운동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의 뇌교육은 그의 기대대로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엔은 2000년 이 총장을 세계 정신지도자 50인으로 선정했다.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15개 도시에서는 ‘일지(이 총장의 호) 리(Lee) 데이’를 지정했다.
뉴욕 주 70여 학교에 뇌교육이 보급됐고 부산에서는 200곳의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뇌교육 시범학교로 지정해나가기로 했다.
이 총장은 “한국 전통의 선도문화를 현대화한 것이 단학이고 이를 세계화한 것이 뇌교육”이라며 “세계 처음으로 뇌를 활용하는 360개 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육상품’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1991년 한국뇌과학연구원을 설립해 뇌에 실제적 변화를 주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후 매년 뇌과학 심포지엄을 열고 국제 브레인 올림피아드를 진행하고 있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는 이 연구원을 뇌교육 분야 유엔협의기관으로 지정했다.
그는 “뇌호흡은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일종의 ‘휴먼테크놀로지’”라고 정의하고 “뇌 감각 깨우기, 뇌 유연화하기, 뇌 정화하기, 뇌 통합하기, 뇌 주인 되기 등 5단계로 구성된 뇌교육은 건강과 행복을 증진하고 집중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소개했다.
가볍게 머리를 흔들기만 하면 잡념을 없앨 수 있는 ‘뇌파 진동’ 수련이 뇌교육 프로그램의 핵심 기술이라는 것.
“뇌파 진동은 뇌가 지닌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리듬을 끌어내 온몸에 진동을 확산하는 건강운동법입니다. 이를 계속하면 자연 치유력을 회복하며 뇌파도 안정되게 조절해줄 수 있지요.”
그의 이런 이론은 ECOSOC가 지난달 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한 ‘인류 정신 건강을 위한 뇌교육 역할’ 세미나에서도 발표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뇌신경학자 엘커넌 골드버그 뉴욕대 교수, 뇌심리학자 노먼 도이지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주제발표를 했다.
이 총장은 7월 유엔 주최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 건강을 위한 유엔 정상회의’에 초청받았다. 8월 15일엔 뉴욕 맨해튼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브레인 아트 페스티벌’을 열 예정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