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독 밀리어네어’ 아역스타네 집 결국 강제철거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5월 15일 17시 16분



헐리우드 영화 같은 해피엔딩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휩쓴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주인공 아역배우 아자루딘 이스마일이 살던 집이 결국 강제 철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 전했다. 인도 뭄바이시 당국은 이날 시 외곽 반드라 이스트 지역 무허가 건물들을 강제 철거했는데 이 가운데 이스마일의 집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스마일은 "자고 있는 사이에 철거하는 사람들이 들이닥쳐 나가라고 소리쳤다. 곧이어 그들은 천막을 찢고 건물을 부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가족은 이제 노숙자가 됐다. 갈 곳이 없다"며 "관리들이 이주할 집을 마련해준다고 약속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뭄바이 주택건설 당국은 영화가 유명해지자 아역을 맡았던 이스마일과 루비나 알리에게 새집을 지어주겠다고 몇 달 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철거담당 공무원인 우마샨카르 미스트리는 "해마다 반복되는 홍수를 막기 위해 수로 주변 정부소유 토지에 지은 불법 건물을 모두 철거했다"고 밝혔다. 인도 빈민가의 소년이 퀴즈쇼에서 역대 최고의 상금을 획득한 실화에 기반한 이 영화를 위해 영화제작자들은 실제 빈민가에서 주인공 아역들을 캐스팅해 화제가 됐다.

노지현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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