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대왕함은 아프리카 연안에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 12개국의 군함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활약했다. 청해부대는 우리 원양어선과 북한 상선을 포함해 해적에 쫓기던 7척의 선박을 구해냈다. 325척의 국내외 선박이 소말리아 해역을 무사히 통과하도록 호송하는 임무도 차질 없이 수행했다.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몇 해 전부터 우리 원양어선과 화물선이 잇따라 해적에게 납치됐고 우리 선원들이 장기간 억류된 일도 있다. 세계 해상 물동량의 20%가 지나다니는 해역에서 우리 선박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소말리아 파병은 필수적인 대응이었다. 청해부대 파병 이후 한국 상선은 단 한 건의 피해도 없었다.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 퇴치 활동에 참여한 국가는 모두 12개국이었다. 무역규모 세계 10위의 국가로서 해상 운송로의 안전을 위해 계속해서 우리의 몫을 다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유엔 분담금은 연간 약 2억 달러로 경제규모가 우리의 4분의 1인 아르헨티나와 비슷하다. 그나마 납기(納期)마저 지키지 않고 있다. 오죽하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지난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만나 분담금 납부를 호소했겠는가.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경제규모에 비추어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
국민총소득(GNI) 대비 대외공적개발원조(ODA)가 지난해 0.0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25위에 불과하다. 우리가 경제력에 걸맞은 기여와 책임을 회피한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신뢰와 긍정적 이미지를 얻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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