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명예기자 리포트]자유전공학부

  • 입력 2009년 10월 10일 02시 58분


스트레스, 한 방에 훅~ 여대생이 멀티방에서 비디오 게임을 하는 모습. 여러 종류의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어 대학가를 중심으로 멀티방이 늘고 있다.
스트레스, 한 방에 훅~ 여대생이 멀티방에서 비디오 게임을 하는 모습. 여러 종류의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어 대학가를 중심으로 멀티방이 늘고 있다.
《언론에 관심이 많아서, 신문을 좋아해서 동아일보를 찾아와 인턴기자로 활동한 대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캠퍼스로 돌아가면서 ‘동아일보 대학생 명예기자’가 된 이들이 대학가 이야기를 월 1, 2회 전합니다.》

다양한 학문 맛보고 전공선택 “일단 만족”

커리큘럼 뒤늦게 만들고
체계적인 학업지도 미흡
소속감 희미한 것도 불만

연세대 1학년 조은미 씨(20)는 고교 시절에 고민이 많았다. 국제기구에 들어가려고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주변에서는 경영학을 권유했다. 결국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하고 첫 학기를 다니면서 정치외교학과 경영학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이화여대 1학년 정진희 씨(19)도 대입 원서를 쓸 때 전공을 쉽게 선택하지 못했다. 어떤 학과에서 어떤 공부를 하는지 잘 몰라서였다. 눈에 띈 곳이 스크랜튼학부. 1년 동안 자유롭게 수업을 듣고 전공을 선택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내년에 영문학과 행정학 중 하나를 고를 계획이다.

자유전공학부를 개설한 대학은 전국 43곳. 1학년 동안 말 그대로 자유롭게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듣고 나서 전공을 정하면 된다. 박준호 고려대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20)은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에 끌려 지원했다”고 말했다.

○ 자유전공학부에 다녀보니

박소미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학생회 공동대표(20)는 “여러 가지 기초학문을 접할 수 있다”며 장점을 설명했다. 예를 들어 스크랜튼학부에는 ‘디지털 인문학’이라는 트랙이 있는데 담당 교수의 전공이 철학 전자정보통신 언론 광고 등으로 다양하다는 얘기. 이원경 연세대 자유전공 학사지도교수는 100% 전공 선택 보장을 자유전공학부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하지만 일부 대학은 특정학과로 학생이 몰리지 않도록 유도하는 중이다. 고려대 자유전공학부 학사지원부 지원용 과장은 “내년부터 전공별 정원을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립대는 1학년 성적을 전공 선택에 반영할 예정이다.

여러 대학이 자유전공학부를 급하게 개설한 탓인지 개선을 원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고려대 자유전공학부 학생(19)은 “학기 초에 자유전공의 자체 커리큘럼이 없다가 여름방학이 지나서야 생겨났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전공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학업지도가 체계적이지 못한 문제도 있다. 경영학을 계속 공부하려는 신입생은 2학년이 되기 전에 회계원리와 같은 기초과목을 들어두면 좋지만 이런 점을 얘기해 주는 교수나 선배가 없다는 것이다. 자유전공학부 입학생의 다른 불만은 독립적인 건물이나 동아리가 없다는 점. 한국외국어대 자유전공학부에 다니는 학생(23)은 “2학년 때 전공을 정했는데 1학년 때부터 그 전공에 소속된 학생들이 ‘자전출신(자유전공학부 출신)’을 싫어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 미래의 후배들에게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정시모집에서 자유전공학부 합격선이 조금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에는 많은 입시학원이 자유전공학부를 의대나 경영대 등 최상위학과 다음에 배치했었다.

이기우 비상에듀 입시평가실장은 “주요 대학 자유전공학부는 아직 2년차이기 때문에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했다. 최상위권 학생의 관심이 (자유전공학부) 지원과 합격으로 이어지진 않는 추세다”고 말했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 역시 “작년 수시에서는 언론의 관심을 많이 받았으나 올해 수시에서는 보통 학과와 같이 취급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외국어대 자유전공학부 1학년인 오석환 씨(19)는 “자유전공학부의 특징이 다양하므로 수험생이 대학별로 잘 알아보고 지원하라”고 조언했다. 정진희 씨는 “문과 이과를 구분 짓지 않고 학문을 연계하여 공부하고 싶은 학생, 꿈을 확실히 정하지 못해 진로를 탐색하고 싶은 학생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강민정 이화여대 광고홍보학과 4학년

권숙희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 4학년

최정수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4학년

▼요즘 대학생들 ‘멀티방’서 놀아요▼
영화 게임 노래 한번에 OK

缺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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