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
‘마오’ 시리즈는 앤디 워홀의 1970년대 회화를 대표하는 연작이다. 1972년 인민복을 입은 마오쩌둥의 이미지를 초상화로 제작한 뒤 그는 한동안 멀어졌던 회화에 다시 매진한다. 마오를 소재로 한 판화와 벽지도 선보인다.
이 시리즈를 계기로 제작기법도 기계적 복제로 일관했던 초기 초상화 제작방법에서 벗어난다. 실크스크린으로 찍은 이미지를 물감이 젖은 상태에서 손이나 천으로 문질러 표현주의적 기법을 도입한 것. 정적인 느낌과 손으로 그린 듯한 느낌이 어우러진 ‘마오’를 보면서 미술계는 워홀의 역량에 다시 주목한다.
전시에 나온 작품 역시 다른 초상화 시리즈가 그렇듯 인물의 내면과 개성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있다. 중국을 상징하는 색채인 붉은색의 바탕화면에 남은 거친 붓질 자국이 강한 표현성을 드러낸다.
한데 ‘팝 아트’의 황제가 중국 공산당 지도자의 초상에 집착한 이유는 뭘까? 물론 이념에 대한 관심은 아니다. 중국 전역의 공공기관과 가정마다 걸려 있는 마오의 공식 사진. 워홀은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익숙한 이미지란 점에서 상품의 시각적 광고전략과 유사한 점을 발견한 것. 여기에 마오가 서구 사회에 널리 알려진 ‘유명인사’란 점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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