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최은자/환불하기 힘든 쓰레기봉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0일 03시 00분


다른 동네로 이사를 하려고 보니 10L짜리 쓰레기봉투가 9장 남아 있었다. 봉투를 구입한 슈퍼마켓을 찾아 반품하려 했더니 안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담당 구청 청소과에 문의해 봤지만, 개인 사업자에게 맡긴 것이니 그곳으로 전화해 보라는 답변을 들었다.

봉투에 적힌 업체로 전화를 걸어 얘기했더니, 봉투를 산 슈퍼마켓이 어느 곳인지 듣더니 그곳으로 가서 업체에서 반품을 받아주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하라고 안내했다. 슈퍼마켓에서는 3, 4장이면 안 되는데 반품 봉투가 많아 받아준다며 전화번호, 주소, 이름을 적으라고 했다. 쓰레기봉투 몇 장 반품하는 데 주소 등을 적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반품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적어주고 왔다.

쓰레기봉투 사업은 개인이 운영하는 사업이 아니다. 낱장으로 살 수가 없어 여러 묶음을 구입했는데 이사 등으로 주거지역이 달라져 쓰지도 못하는 봉투는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제품을 써 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품하는 시대에 쓰레기봉투 몇 장 반품하는 일이 뭐 그리 어려운지 안타까웠다.

최은자 전남 목포시 유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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