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10년 후 대한민국을 빛낼 100인일까. 동아일보 창간 90주년 기획 기사를 읽은 독자라면 저마다 여러 생각을 했을 것이다. 공통된 생각 가운데 하나는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에 개척자 정신을 가진 사람이 이처럼 많구나’라는 자부심과 놀라움이었을 것이다. 10년 후를 빛낼 인물이 어디 100인뿐일까. 이번에 선정되지 않았어도 자신의 분야에서 미래를 개척해 가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따라서 10년 후를 주도하는 인재는 어떤 특성을 가져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해 보는 일도 의미가 있다. 다시 말하면 10년 후를 주도하는 미래 인재의 조건은 무엇일까. 비범함을 좇는 탄탄한 실력
우선 어떤 상황이나 환경에서 원인을 찾거나 불평거리를 찾지 않고 자기 자신이야말로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 가는 주역이라는 생각을 가진 인재여야 한다. 생각이 행동을 낳기 때문에 건강한 세계관과 가치관을 갖는 일이야말로 인재의 첫 번째 조건에 해당한다.
이런 가치관으로 무장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자신의 삶과 직업에서 높은 기대수준을 갖고 이를 이루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평범함에 자신이 머물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분야에서 신화를 만들어 내는 일 즉, 신화 창조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과 이를 위한 헌신적인 노력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자세가 인재의 두 번째 조건이다. 평범함을 넘어서 비범함을 향해 나아가는 일을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받아들이면서 헌신을 통한 몰입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인재는 말이 아니라 성과로 자신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와, 정말 대단하다”는 놀라움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성과는 어디로부터 나올까. 탄탄한 실력에서 나온다. 여기서 인재의 세 번째 조건인 확고한 실력이 등장한다. 다른 사람의 추격을 불허할 정도로 자신의 분야를 꿰뚫어야 하고 이런 실력을 갖추기 위해 갈고닦는 노력이 몸에 배어야 한다. 필자는 이런 사람을 두고 전문가에서 크게 수준을 높인 인물이란 뜻으로 내공을 가진 인재 즉 ‘내공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런데 신화적인 업적은 단순히 남보다 좀 더 잘하는 수준에서 나오지 않는다. 남이 생각하지 못한 기술과 개념을 만들어 내야 한다. 자신의 분야에서 새로운 신기원을 이뤄내야 한다. 여기서 미래 인재의 네 번째 조건인 창조성이 등장한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이런 인재상에 대단한 영감을 준다. 미래 인재가 무엇을 갖춰야 할지에 대해 역할모델을 제공하는 인물이다. 세상 사람이 좀처럼 기대할 수 없을 정도의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 내는 힘은 결국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힘에서부터 나온다.
시대를 걸머지고 뚜벅뚜벅 걸어라
인재 중에는 홀로 일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함께 무엇인가를 도모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이 때문에 미래 인재는 타인과 더불어서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데 필수적인 리더십이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타인과 더불어 일을 할 때에 갖추어야 할 자질인 뛰어난 리더십을 미래 인재의 다섯 번째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이때 리더십을 갖춘 인재는 꿈, 비전, 헌신 그리고 감동이란 네 가지 요소를 구성원에게 몸소 보여야 한다.
끝으로 상황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스스로 감정적인 동요를 최소화하고 뿌리 깊은 나무처럼 우직하게 정상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갈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 때문에 인재의 여섯 번째 조건은 역경과 좌절을 만났을 때 이를 극복하는 능력을 들 수 있다. 10년이면 인재가 되기에 충분히 긴 시간이다. 2020년의 이맘때에 스스로 대단한 인재가 되어 있기를 소망하는 모든 분에게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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