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동아논평]포스코의 새로운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8일 17시 00분



포스코가 최근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포스코는 실사(實査) 등을 거친 뒤 올 7월경 대우인터내셔널 최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와 본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포스코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셈입니다.

이번 인수전 결과는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크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포스코는 주요 종합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의 풍부한 해외영업 네트워크와 자원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철강 제품 수출 확대 및 원료 확보라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철강전문기업을 넘어 명실상부한 민영 종합기업으로 발돋움할 계기도 마련했습니다. 대우인터내셔널 임직원들도 대체로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대외 브랜드가 높은 포스코에 인수되는 것을 선호했다고 합니다. 정부는 자칫 잡음이 나올 수 있는 대규모 입찰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공적자금 회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포스코는 지난해 2월 정준양 회장 취임 후 국내외 유망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핵심 경영전략의 하나로 설정하고 치밀한 준비를 해 왔습니다. 현 정부 출범 후 성사된 최대 규모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는 그런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회장 취임 후 일부 사내외 세력의 '조직적 흔들기'로 적지 않게 고심했던 정 회장으로서는 자신의 경영 리더십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부수적 효과도 예상됩니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필요한 충분한 자금 동원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기존의 야심 찬 투자계획에다 대우인터내셔널까지 인수하게 되면 재무상 압박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런 일각의 시각에 대해서도 선제적이고 적극적 설명을 통해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포스코는 대한민국이 자부심을 느낄만한 글로벌 기업입니다. 창사 후 지금까지 주요 경영결정도 대체로 성공적이었습니다. 포스코가 이번의 새로운 도전에서도 기업 및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내실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길 기대합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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