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민규]모바일 시대, 뉴스가 ‘새옷’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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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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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제약 극복한 멀티형
미국 이어 두번째로 도입

2010년 한국은 정보환경 측면에서 개벽을 맞고 있다. ‘손안의 PC’라 일컫는 스마트폰 열풍과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 PC의 등장은 뉴스 생태계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독자들이 뉴스를 이용하는 패턴은 기존 인터넷을 뛰어넘어 맞춤형 모바일로 성큼 옮겨가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첨단 정보기기는 전과는 다른 형태의 뉴스 포맷을 요구한다. 나열형 뉴스가 아니라 패키지로 가공된 주제 중심의 뉴스가 필요하다. 독자들은 모바일과 온라인의 자연스러운 연계, 텍스트와 동영상이 하이퍼링크를 통해 쉼 없이 연결되는 멀티미디어형 뉴스에 목말라 한다.

이 같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미국 레이놀즈 저널리즘 연구소는 2008년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뉴스북’을 선보였다. 종이 신문에서 지면 제약으로 다 전달하지 못한 내용을 심층 취재하고 멀티미디어형으로 재가공해 독자들이 좀 더 편리하게,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뉴스북의 제작 배경이다.

뉴스북은 시사적인 성격이 강한 ‘뉴스’와 한 가지 주제를 깊이 있게 접근하는 ‘책’의 특성을 동시에 최적화한 것으로 독자들의 뉴스 이용 패턴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다. 전달 방식도 쌍방향 멀티미디어 특성을 가미해 이해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뉴스북 콘텐츠는 평면적인 텍스트 뉴스보다 열독률이 2.5배 이상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저널리즘 차원에서 뉴스북은 단순한 신상품이 아니라 혁신(Innovation)이라고 할 만하다. 뉴스북을 통하면 기존 정보전달은 의견 수렴으로, 일회성 보도는 심층 보도로, 또 뉴스 읽기는 보고 듣기로 바뀌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2008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워싱턴포스트의 ‘이라크전쟁 용병 보고서’를 비롯해 다양한 뉴스북이 시판되고 있다. 초기에는 온라인 파일 형태로 유통됐으나 아마존 킨들, 애플 아이패드 등 첨단 기기의 등장으로 모바일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뉴스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이 활짝 열리는 시기에 첫발을 내딛는 동아뉴스북은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서비스하기 위한 중요한 시도라고 평가한다.

독자들의 의식 변화도 절실하다. 가치 있는 콘텐츠를 위해선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문화가 동아뉴스북을 통해 한국 사회에도 정착되길 바란다. “한 나라의 국민이 받는 서비스의 질은 그 나라 국민이 지출하는 재화의 양에 비례한다”는 영국 철학자 액턴 경의 말이 어느 때보다 가슴에 와닿는다.

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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