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인중]강원도 자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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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일 03시 00분


강원 강릉시 옥계지역에 소재(素材)산업 단지가 들어선다. 포스코와 연관기업이 모이면 이 지역은 글로벌 첨단소재 융합산업의 메카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부품산업의 아킬레스건인 소재부문의 문제를 해결하여 부품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제 정부도 부품에서 소재로 정책의 우선순위를 바꾸고 강원도의 소재부품산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청정 관광지인 강릉에 무슨 소재산업 단지이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옥계지역에는 초경량소재 마그네슘의 원료가 되는 돌로마이트 광석이 풍부하다. 해당지역의 시멘트회사는 돌로마이트를 무상으로 포스코에 제공한다. 포스코는 거기서 마그네슘을 추출하고 그 부산물을 시멘트회사에 제공하면 고순도 석회석이 나온다. 포스코는 이 과정에서 석탄가스를 사용해 CO₂발생량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관련 회사가 부산물을 100% 이용하는 생태산업단지가 되는 셈이다.

강원도에는 국내 최고품위의 규석 또한 풍부하다. 규석은 마그네슘의 환원제인 페로실리콘(Fe-Si)을 만드는 원료가 된다. 강원도는 티타늄과 지르코늄 등 비철금속이 풍부한 극동러시아 및 중국 동북3성과 최단거리에 있어 이들 자원을 수입하여 친환경 소재부품산업을 육성시킬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용존 리튬 생산에 중요한 요소인 적조가 발생하지 않는 청정바다가 있으므로 리튬 생산에도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옥계지역은 입지조건이 우수하여 외국인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제자유구역으로의 지정도 추진되고 있다. 광물자원과 입지여건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원료지향적인 포스코의 투자, 이것이 강릉지역에 친환경 첨단소재 융합산업이 자리를 잡은 이유이다.

국가적으로 볼 때 정부는 국가 신성장동력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희소금속 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는데 강원도가 최적지이다. 강원도는 마그네슘, 티타늄, 지르코늄, 리튬 등 4대 핵심소재를 기반으로 비철금속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다. 동남권의 자동차, 수도권의 부품소재, 대경권의 전자산업에 소재를 공급하는 핵심역할을 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포항과 울산을 결합한 녹색소재산업도시를 그려볼 수 있다. 그 시금석이 포스코의 성공적인 마그네슘 생산이다. 현재 세계 마그네슘 생산의 86%를 중국이 독점하지만 포스코는 중국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거점을 단기간에 구축할 예정이다. 조만간 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마그네슘은 티타늄과 지르코늄 생산의 환원제로서 원가의 40∼50%를 차지하므로 마그네슘 생산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비철금속 소재는 이와 같은 공급체인상의 특성이 있어서 산업집적의 필요성이 무엇보다 크다. 마그네슘은 경량 부품에, 그리고 리튬은 2차전지의 핵심소재로 사용되어 강원도는 자동차 부품, 항공기 부품, 의료소재 부품, 원자력소재 부품 등의 글로벌 핵심소재 부품 공급기지가 될 수 있다.

기술과 자원은 21세기에도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수준 높은 기술과 풍부한 자원을 많이 가진 국가가 세계경제를 주도한다. 기술과 자원은 핵심소재가 뒷받침돼야 확보가 가능하다. 강원발전연구원은 이와 관련된 연구를 집중적으로 했다. 포스코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그리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역시 지금까지 많은 관심을 보였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국가 신성장동력산업인 핵심소재 부품산업 발전에 힘을 모아야 한다.

김인중 강원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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