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장주현/따뜻한 말로 학생지도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3일 03시 00분


아침 출근길, 중학교 앞을 지날 때면 자주 보는 광경이 있다. 등교시간 선생님한테 야단맞는 학생들의 모습이다. 대부분 머리나 복장 불량 때문이다. 교육적 효과보다는 오히려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선생님의 감정이 앞서는 것 같기 때문이다.

머리가 길다며 옆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거나 쥐어박고, 긴 봉으로 머리를 톡톡 치고,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다고 약한 귀를 이리저리 잡아끌기도 한다. 교문 앞이어서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다. 옆 초등학교 학생도 그 광경을 본다.

그래서인지 학생 얼굴에는 잘못을 뉘우치는 기색보다 수치심과 반감이 가득하다. 학생이 올바르게 자라도록 지도하는 일은 교사의 당연한 역할이다. 하지만 학생도 인격체다. 물리적 제재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에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을 알고 사랑으로 제자를 대해 주었으면 한다.

장주현 서울 광진구 자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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