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홍권희]중소기업 청년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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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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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9세 청년층의 취업난을 빗댄 ‘청년실신’이란 신조어(新造語)가 나왔다. 대학졸업 후 직장을 잡지 못하고 실업자가 되거나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의미다. 올해 1∼6월 일자리는 28만여 개 증가했지만 청년층 일자리는 거꾸로 3만여 개 감소했다. 6월 말 청년실업률은 8.3%로 전체 실업률 3.5%의 2.4배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청년 체감실업률을 23.0%로 계산했다. 청년실업자(37만 명), 취업준비자, ‘그냥 쉬는 사람’ 등 청년층 취업애로층 116만여 명을 감안한 비율이다.

▷청년 ‘백수’는 넘쳐나지만 중소기업들은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설문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65%가 채용공고를 내고도 적합한 인재를 찾지 못해 채용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중소기업의 빈 일자리는 단순노무직을 제외해도 15만 개에 이른다. 청년층의 눈높이가 높은 탓도 있다. 지방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현상도 여전하다. 2007년 4년제 대학 졸업자가 기대하는 연봉은 2950만 원, 실제 연봉은 2200만 원이다. 기대치가 현실보다 34% 더 높다. 2002년에는 이 비율이 16%였는데 두 배 넘게 뛴 것이다.

▷청년취업의 이런 불일치(미스매치)를 줄이는 데 청년인턴제도가 효과를 내고 있다. 정부가 청년인턴을 받아들이는 중소기업에 1인당 80만 원을 6개월간, 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약 65만 원씩을 6개월간 지원해주는 제도다.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단체인 이노비즈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인턴 2450명 중 91%가 정규직 사원이 됐다. 박현길 이노비즈 팀장은 “중소기업은 일을 웬만큼 배운 청년인턴을 놓치지 않으려 하고 청년인턴들도 실제로 근무해보면 만족도가 높아 남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취업준비생 등을 5개월간 채용하는 행정인턴제도는 잔심부름 수준의 업무만 맡기는 한계 때문에 예산 낭비라는 비난을 들었다. 하지만 중소기업 청년인턴제도는 구직난의 청년과 구인난의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어차피 인력을 채용하려는 기업에 재정을 지원하는 낭비 요소를 최소화할 필요는 있다. 박 팀장은 “인턴을 정규직으로 많이 채용하는 성장 기업에 청년인턴을 더 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권희 논설위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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