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이란 대통령선거 직후 테헤란 거리는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시위대로 메워졌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정부는 외신기자들의 취재를 차단하고 인터넷을 봉쇄했다. 시위대는 트위터를 활용해 정부의 차단벽을 뚫었다. 테헤란
시민들이 건물 위에 올라가 ‘독재자에게 죽음을’ 구호를 외치는 장면도 트위터를 통해 세계에 알려졌다.
▷북한
주민이 트위터를 이용할 수 있으면 민주화운동의 유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 주민은 휴대전화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형편이고, 북의 기관들만 트위터를 이용한 선전전에 나서고 있다. 노동당 외곽단체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트위터에 개설한
우리민족(@uriminzok) 계정의 팔로어가 8700명에 이른다. 통일부는 북한의 트위터에 댓글을 올리거나 리트윗(RT)을 통해
북한의 글과 영상을 전파하는 것은 남북교류협력법에 저촉된다고 설명한다.
▷세계의 정보를 뒤지고 다니는 트위터
이용자 중에 북한의 꽉 막힌 체제 선전 단문(短文)을 읽고 현혹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트위터의 생명은 쌍방향 소통에
있다. 트위터를 활용해 김정일 정권이 외부에 알리고 싶은 얘기만 알린다면 국경의 장벽이 사라진 사이버 무대에서 스스로 박제화된
불통(不通) 정권임을 드러내는 꼴이다. 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17일 “북한이 트위터와 네트워킹된 세계에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트위터 가입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느냐”고 물었다.
▷지난해 12월 화폐개혁 이후
한산했던 북한 시장이 다시 시끌벅적해졌다고 한다. 이달 초 신의주의 한 시장을 촬영한 동영상에는 잡화 의류 식품 등이 판매대에
넘쳐난다. 이를 단속하려던 보안원이 40, 50대 아줌마 판매상들에게 욕설을 듣는 일도 잦다고 한다. 주민들은 굶어죽을 지경인데도
당국이 배급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장과의 전쟁’은 애초 결과가 뻔한 것이다. 장마당은 김정일의 독재권력으로도 통제가
어려워졌다. 신의주 등 중국과의 국경지대에는 중국 휴대전화를 쓰는 북한 주민이 많다. 이들이 트위터를 하기 시작하면 트위터를
규제하는 북한 당국은 장마당 보안원 같은 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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