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일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흔히 등장하는 과일이 멜론이다. 청과물 가게뿐만 아니라 슈퍼나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만큼 멜론의 영양성분이 널리 알려져 있고 대중화됐다. 국내에서는 멜론에 대한 이미지가 다르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수입농산물이다” “맛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한다.
멜론도 우리 농산물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농가에 실익을 제공하기 위해 K-멜론이라는 전국연합 브랜드가 최근 생겼다. 대한민국의 대표(Korea) 으뜸(King) 달콤함(Kiss)을 의미하는 K-멜론에는 재배농 1278명이 참여했다. 23개 농협과 12개 시군연합사업단이 조직적으로 참여하는 전국품목 브랜드이기도 하다.
단순히 브랜드만 통합한 것이 아니다. 전국의 멜론 산지를 연계하여 산지별 파종시기 조절, 재배방법을 통일해 연중 균일한 멜론을 생산하여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실 지금까지는 산지 간에 출하시기가 겹쳐 가격변동이 심했고 이런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갔다.
악순환을 극복하기 위해 재배매뉴얼에 따른 재배를 의무화했고, 전문 판정단에 의해 멜론이 가장 맛있을 때 수확하고, 품질관리 기준을 통과한 멜론만을 시장에 유통시키기로 농가 스스로 합의했다. K-멜론 전국연합사업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농산물 유통구조를 이루기 위한 실험이다. 성공할 경우 국내 농업의 경쟁력은 한층 제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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