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의 대학평가가 많이 보도된다. 영국의 더 타임스를 비롯한 국내외 언론기관과 민간기관이 대학의 세계 랭킹이나 국내 랭킹을 앞다퉈 발표한다.
대학평가는 대학이나 대학원을 선택하려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졸업생을 채용하려는 기업이나 연구소에 여러 가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대학교육의 최선봉인 미국도 여러 언론기관이 매년 전공 영역별로 순위를 발표하여 대학에 선의의 경쟁을 촉구하고 학생이나 기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평가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관련 대학이나 학생, 기업은 일희일비한다.
대학평가는 기준에 따라 순위가 달라지므로 때로는 혼란을 주기도 한다. 정량적인 측면과 정성적인 측면이 혼재된 대학평가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평가기관마다 랭킹이 상반되게 나와서 혼란을 준다. 대학평가가 꼭 필요한가라는 논란도 나온다.
평가는 비평가자에겐 항상 힘든 일이다. 평가를 받는 일은 때론 고통스럽고 힘들다. 평가 결과는 대학의 명성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때론 아픈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발전을 위해서는 평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대학의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대학이 갖는 몇 가지 명제, 즉 우수학생 유치, 양질의 교육 제공, 혁신적 연구역량, 우수한 연구논문 발표, 국제화를 통한 사회공헌 등의 과제는 끊임없는 평가 속에서 발전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대학을 평가하는 기관이나 언론 역시 평가기준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전체 논문 수를 세는 방식은 큰 대학에 유리하지만 교수 1인당 논문 수는 규모가 작은 대학에 유리한 면이 있다. 명성과 주변 평가 방식은 조사가 쉽기는 해도 역사가 오래된 대학에 유리한 면이 있다. 외국인 학생이나 교수가 많다고 해서 꼭 좋은 대학이냐 하는 점도 논란의 대상이다.
평가기관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기준을 연구하고 강화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기준은 잘못된 결과를 가져온다. 이는 대학이나 사회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잘못된 대학평가가 가져오는 폐해를 줄이기 위해 평가기관이나 언론은 합리적인 기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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