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미래인 초중고교 학생들이 졸업식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졸업식은 선생님, 친구와의 이별에 대한 아쉬움과 앞날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하다. 엄숙하면서도 자신을 되돌아보는 뜻 깊은 자리다.
그런데 몇 년 사이 추태와 광란 등 졸업식 후 ‘폭력 뒤풀이’가 잇따르면서 소중한 졸업식을 망치고 있다. 학생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평생 씻기 어려운 상처까지 받는다고 하니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폭력적 졸업식 뒤풀이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국민적 여론이 높아지면서 교육과학기술부와 경찰 등 관계기관들은 수차례 합동대책회의를 열고 폭력 뒤풀이를 뿌리 뽑기 위해 대책을 마련 중이다. 지역별로도 관계기관 합동으로 폭력 재연 가능성이 높은 학교와 지역 현장 방문 등을 확대하고 있으며 주변 인력 배치 방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학교별 담당 경찰관 배치, 졸업식 전후 및 당일 취약지역 순찰, 졸업식 당일 배회 학생 귀가 지도 등 계도와 일탈 방지를 위한 현장 지도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졸업식 시즌에 설 전후 특별방범활동에 버금가는 대규모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학교뿐만 아니라 여러 공간에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는 졸업식 뒤풀이 특성상 한정된 경찰과 교육기관 인력만으로는 지도하는 데 분명 한계가 있다. 사회 구성원들이 적극 나서야 할 이유이다. 지역 원로와 청년회, 아파트 부녀회 등 모두가 한마음으로 학생 지도에 동참해야 한다.
올해 졸업 시즌마저 학생들의 일탈행위를 막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가 원하는 축제 형태의 졸업식 문화가 언제 정착될지 기약하기 어렵다. 궂은 날씨 뒤에는 좋은 날씨가 있듯이 이번 기회에 폭력 뒤풀이를 씻어내고 졸업식을 ‘웃고 즐기며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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