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의 이론을 바탕으로 한 경영학 강연을 들었다. 드러커의 저술은 50년 넘게 사회 지도층에게 필독서로 꼽힌다. 그의 핵심 경영기법 중 하나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보다 강점 위에 자신을 구축하라는 것이다. 이는 직장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개인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기업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전진하고자 하는 국가에도 적용 가능한 전략이다.
한국은 한국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뤘다.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국토가 작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가진 모든 역량을 집중해 자동차와 정보통신, 조선 등의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장악했고 지난 30년간 연평균 6.83%의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개최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발판으로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한국만이 가진 경쟁력을 찾고 있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4∼5%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으며 신(新)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정책은 성장률을 일부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유무역 확장정책이 지속됨에 따라 경제성장 동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한국은 높은 무역의존도에도 불구하고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하지만 수출이 자국의 핵심 강점이라는 점을 인식한 후 한국은 적극적으로 새로운 FTA 협상을 추진해 자유무역의 선도국가로 부상했다. 한국은 미국 유럽연합 캐나다 인도 등 주요 무역 상대국들과 우선 협상을 추진해 현재 5개의 FTA가 발효됐고, 3개의 FTA 협상이 타결 후 비준을 기다리고 있으며, 7개의 FTA가 협상 중이고, 추가적으로 9개의 FTA를 준비하고 있다. 자유무역정책이 한국의 경쟁력인 이유는 이윤과 일자리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향후 10년간 한국의 실질 GDP는 6% 추가 상승하고, 대미 수출량 또한 133억 달러 증가할 것이다. 한미 FTA를 통해 10년간 34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되며 외국인 직접투자가 230억∼320억 달러 추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1 FTA 박람회’는 FTA가 한국에 가져올 이익을 재조명하는 기회다. 기획재정부와 FTA 국내대책위원회 및 민간대책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와 미국 기업들은 한미 FTA관을 포함해 40여 개 이상의 부스에 참여했다. 암참 회장이자 한국3M 사장인 프랭크 리틀 회장이 이번 박람회 기간에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한미 FTA가 발효되면 한국에 세계 최대 단일 시장과의 파트너십 기회가 제공될 것이며, 다른 체결국과의 FTA를 통해서도 한국 경제에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관문이 열리게 된다.
암참 또한 우리만의 강점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는 국가 성장 동력산업으로 지정된 분야에서 한미 양국 기업 간의 상호 호혜적인 파트너십 구축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한다’는 암참의 강점을 활용해 한국을 방문하는 미국 정부관계자 및 의원들을 만나 한미 FTA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지원할 것이다.
변화가 키워드가 된 오늘날, 변화에 빨리 적응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변화에 대한 적응력은 한국과 암참이 공통적으로 가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무역지표가 빠르게 변화하는 것에 맞추어 새로운 협력과 파트너십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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