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1976년 봄 창경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1일 03시 00분


바가지요금, 단축운행… 전쟁같은 나들이

사진=홍성혁 전 동아일보 기자
사진=홍성혁 전 동아일보 기자
“봄기운이 한껏 무르익은 요즈음 전국적으로 상춘인파가 쇄도하자 각 고궁과 유원지들엔 바가지요금이 판을 치는가 하면 각종 오락시설에선 규정놀이시간을 단축운행, 사실상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등 모처럼의 들놀이를 잡치게 하기가 일쑤고 또한 서민들에겐 너무 많은 비용이 드는 결과를 빚고 있다….” (동아일보 1976년 4월 19일자)

사진의 배경인 창경원에서 200원짜리 입장권은 300원에, 400원짜리 비빔밥은 500원에 팔렸다. 화가 나도 가장은 가족을 위해 지갑을 열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사진 속 젊은 커플을 제외한 사람들의 표정은 20도 안팎의 쾌청한 날씨와는 달리 굳어 보인다. 삶의 구석구석이 고단했던 그 시절엔 좀처럼 웃기가 힘들었을까.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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