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산처럼 몰려오는 해일은 죽음과 함께 도시를 덮쳤다. 내 생애에 이렇게 무서웠던 적은 없었다.’… 부부는 해일에 떠내려가다 건물 창틀에 대롱대롱 매달렸고, 이후 1시간 반 동안 해일과 싸우다 헬기에 의해 구조됐다….”
최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이야기가 아니다.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해안 지진(리히터 규모 8.9)이 일어났을 때 태국 푸껫의 지진해일(쓰나미) 피해를 취재하며 기자가 쓴 기사의 일부다. 날짜만 가리면 동일본 대지진 기사로 착각할 정도다. 예나 지금이나 대재앙 앞에 인간은 무력하다.
당시 푸껫 해변에는 시신이 나뒹굴었다. 길거리 가옥은 처참하게 부서졌고 백화점 지하에 물이 차 수백 명이 익사했다. 신원 확인 전에 부패하지 않도록 시신 위에 드라이아이스를 올려놓은 모습은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다.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도 그에 못지않다. 이와테(巖手) 현의 해안마을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 시는 쓰나미로 마을의 80% 정도가 완전히 사라졌다. 이웃을 만나 기뻐하면서도 자신의 돌아가신 부모님 소식을 전하며 우는 30대 여성의 모습에 기자는 할 말을 잊었다. 사망자와 실종자 수는 20일 현재 2만 명을 넘어섰다. 그 수는 매일 커지고 있다.
하지만 두 국가가 재앙을 수습하는 방식은 달랐다.
일본은 11일 대지진 직후 각 피해지에 피난처를 만들어 이재민 보호에 적극 나섰다. “쓰나미로 집이 완전히 떠내려갔다. 하지만 피난처에서 먹고 잘 수도 있어 다행”(간노 유키오·菅野幸男·58)이라고 말할 정도로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했다.
19일 오후 9시 현재 피난민 수는 33만3854명. 하지만 그 수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34개 지방자치단체가 1만5839명의 지진 피해민들에게 임시주택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니가타(新潟) 현 6553명, 야마가타(山形) 현 2649명 등 피해지역과 가까운 지자체들의 지원 규모가 크다.
반면 태국 정부는 조직적인 피난시설과 이재민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이재민은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했다. 이 때문에 길거리에서 노숙인이 넘쳐났다.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음식이나 TV를 훔치는 사람도 많았다. 쓰나미 피해에 살아남은 사람들의 제대로 된 명부가 없어 가족들의 생사를 파악하는 것도 무척 어려웠다.
자연재해를 완벽하게 피해갈 수는 없다. 하지만 재해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2차 피해는 줄일 수 있다. 매년 크고 작은 자연재해를 겪는 우리 정부가 가슴에 새겨야 할 교훈이다.―도쿄에서
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2011-03-23 10:59:21
일본민족,무서운민족입니다.선전민족임을 알아야합니다.아시아에서 유일한 선진민족이 일본민족이죠.60년전에 양키하구 싸운 아시아민족은 일본민족이 유일하죠.(노란민족중) 제가 알기엔 보름인가,20일만에 전시체제루 바꿀수있다는 예길 언젠가 들었습니다. 왜놈,쪽바리??우리가 그들을 업신여긴다는게....좀그러네요. 가래침을 막뱉구,담배꽁초를 막버리는 우리가.....